한철이와 제철이와 나

한 끗 차이 20240411

by 축복이야


제철을 맞은 것들은 빛이 나서

나 왔어요~굳이 말하지 않아도

여기저기 너 나 할 것 없이 찾아들어

모든 것이 딱 알맞은 시절을

한껏 즐긴다


한철이라는 말로 가두면

한 끗 차이로 달라져서는

제때를 만나 날뛰던 메뚜기도 한철

파릇파릇 호시절도 한철

그게 자연의 이치인가 싶지만

누구든 한철이고 싶지는 않을 테

제때가 지나면

절로 빛을 잃어 색도 바래고

여기저기 너 나 할 것 없이 조용히 떠나겠지


제철이어도 한철이어도

나는 나이고

나는 나여야 하고

한 끗 차이에 흔들리지 않을

한 끗 차이에도 시들지 않을



나에게도 한창 성한 때가 있었고

알맞은 시절은 또 오겠지 싶은

한철이든 제철이든 나는 여기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