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소용돌이>
눈물이 뜨겁게 마르면
국민시장 단골 할머니 집으로 가서
온갖 나물
고등어 한 마리 산다
돌아오는 길
검은 봉지에 매달려
덜렁거리는 허기진 내일
고사리 시금치 콩나물 미역 봄동
초고추장에 버무리고
고등어 발라
채우는 건 배고픔만이 아니다
버무려진다는 것은
누군가의 허기를 채우고
외로움을 견디며 눈물이 되는 일임을
진순미 <버무려진다는 것>
오늘도 스쳐간다
내 안의 수많은 감정들
어떻게 꺼내볼까
난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
오늘도 지나친다
내 안의 수많은 진실들
어떻게 마주칠까
난 무엇을 그렇게 외면하고 싶은 것일까.
언젠가는 마주할 거야
내 안의 뒤엉킨 거대한 감정들
언젠가는 열어볼 거야
내 안의 소용돌이치는 생각의 물꼬들
그래.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야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시점
당장 펜을 들고 뭐라도 적어보자
창작시 <생각의 소용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