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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을 쓰는 작가 Mar 20. 2023

나의 첫 창작시이자 서정시

<생각의 소용돌이>

때는 작년 7월. <시를 납치하다>라는 시집으로 독서모임을 가지며, 시를 본격적으로 좋아하면서 어느 순간 내 안에 번뜩이는 시어들이 마구마구 떠오르기 시작했다. 평소에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라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였다.

머릿속에 시어들이 다양하게 떠올랐지만, 정작 시어들을 연결하는 힘이 늘 부족했다.

그렇기에 나는 시를 전문적으로 배워보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나는 현재 제1차 평생학습 실천학교에서 운영하는 <시로 마음을 치유하며, 행복을 나누는 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를 배우고 있다. 현재 2회 차까지 수업을 마친 상태로 시의 주제와 시의 행과 연 등 시의 전반적인 내용과 시를 대하는 마음가짐 대해 배우고 있다.

시의 주제는 좁게, 일상, 모든 것으로 둘 수 있으며, 시의 소재는 모든 것, 낮은 곳, 하찮은 것, 본 것으로 정의 내린다.  

시의 행과 연은 산문시, 자유시라는 시의 갈래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시의 비유는 낯설게 표현하되 공감을 일으켜야 하고, 시는 '비유의 꽃'으로 불리는 은유를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처럼 시를 표현하는 묘사도 매우 중요한 비유 방법이다.

시어로는 우리말을 쓰며 시의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그중 시인이신 강사님이 지은 자유시는 선배 시인들도 극찬했다고 한다.

그 시는 바로 <버무려진다는 것>이다. 너무 좋은 시라 공유하고자 한다.



눈물이 뜨겁게 마르면
국민시장 단골 할머니 집으로 가서
온갖 나물
고등어 한 마리 산다

돌아오는 길
검은 봉지에 매달려
덜렁거리는 허기진 내일

고사리 시금치 콩나물 미역 봄동
초고추장에 버무리고
고등어 발라
채우는 건 배고픔만이 아니다

버무려진다는 것은
누군가의 허기를 채우고
외로움을 견디며 눈물이 되는 일임을
진순미 <버무려진다는 것>

시로 감탄에 이를 무렵, 강사님은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라고 하셨다.

시를 좋아해서 오신 수강생들은 이미 시인이나 마찬가지라고.

누구나 시를 통해 감사와 용서의 시간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글을 쓰든 공통적인 이야기겠지만, 시를 씀에 있어서도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이셨다.


내가 작년에 시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전에 잠깐 끄적여봤던 <생각의 소용돌이>라는 시를 소개한다.

그 당시 나의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한 시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면 나는 글을 쓴다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는 창작시다.


오늘도 스쳐간다
내 안의 수많은 감정들
어떻게 꺼내볼까
난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

오늘도 지나친다
내 안의 수많은 진실들
어떻게 마주칠까
난 무엇을 그렇게 외면하고 싶은 것일까.

언젠가는 마주할 거야
내 안의 뒤엉킨 거대한 감정들

언젠가는 열어볼 거야
내 안의 소용돌이치는 생각의 물꼬들

그래.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야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시점
당장 펜을 들고 뭐라도 적어보자

창작시 <생각의 소용돌이>


그리고, 시를 전문적으로 배운 지 2주 차. 시는 마음의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야 된다고 했다.

나는 시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전과 배우고 난 후의 차이를 아직 잘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창작한 시는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매우 부족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내가 창작한 시를 내가 스스로 감탄할 정도가 되려면 어느 경지까지 올라야 할까?

과연 그런 경지까지 오를 수는 있을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내가 나이를 먹고, 인생을 좀 더 알아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성숙해진 나만의 창작시가 탄생할 수 있을까? 내 안의 물음표가 하늘 높이 솟구친다.

지금처럼 꾸준히 내 글을 쓰고, 내 시를 쓰는 훈련을 계속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모든 것이 훈련된 시점이 오면, 내 안의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지금처럼 배우는 자세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행복의 마침표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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