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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un 16. 2022

내가 나를 만나다

의식하고 만나기

멍멍!

이프나 왜 한 곳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냐?


야옹!

미야우 끼끼끼.

만나 보려고 그래.


멍멍!

누굴 만나?


야옹!


멍멍!

네가 너를 만난다고?

야 그거는 진짜 개소리야.

네가 너를 어떻게 만나냐?


야옹!

난 나를 만날 수 있어.

여러 번 만났는데.

자꾸 숨어서 다시 나를 찾고 그러는 중이야.


멍멍!

아무튼 네가 너를 만났다고 치고, 왜 만나는 건데?


야옹!

버리려고.


멍멍!

갈수록 태산이네.

야 네가 너를 어떻게 버려?

가능한 이야기를 좀 해라.


야옹!

가능 하당께로.

뭘 버리려면 먼저 찾아야 하지.

그다음 버릴 수 있는 거잖아.

찾지도 아니하고 버리기부터 한다는 것은 좀 말이 안 돼.

버릴 것을 찾고 그다음 버려야 하니까.

나를 찾고 그다음 나를 버릴 수 있는 거지.

나를 찾는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가 안다는 것인데, 자기를 알기는 쉽지 않아.

음...

너 자신을 알라!


멍멍!

야 그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잖아.

아무튼 너를 어디다 버리는데?


야옹!

내가 있지만 없는 거야.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으면 나를 화나게 하는 존재들을 용서할 수가 없어.

내가 없으면 곧 나를 화나게 하는 존재들이나 나나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어.

내가 없으면 세상이 존재하지 않으니, 나를 화나게 하는 존재도 존재할 수가 없는 거지.

그러면 내가 화가 날 수가 없지 않겠어?


하하!

이해하기가 좀 어렵긴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프니 말이 일리가 있는 거 같다.

내 안에 내가 많다는 것은 내 주장이 강한 거니까, 다른 존재가 주장하는 것이 나와 다르면 거슬리잖아.

그럼 화도 나고, 다른 생각을 하면 미친 거 라고 하기도 하잖아.

그런데 내가 없다고 가정해 보면, 어떤 것도 거슬릴 수가 없을 거 같아.

그야말로 바람처럼 아무것이나 다 통과시킬 수도 있고, 아무것도 가둘 수도 없고, 있으나 없으나 같은 경지에 이르는 것이네.

말은 이렇게 해도 이해하기는 좀 어렵다.


야옹!

미야우 끼끼끼

역시 하하는 해골바가지 물을 좀 마신 거 같단 말이야.


멍멍!

긍께로... 먼저 나를 만나고, 그다음에는 버려라?

만나지도 않고 나를 버린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나를 버리면 지구별 여행이 편안하게 될 거다.

이런 말이네.


야옹!

역시 똑 개야.

그런데 총총 온니는 자기 스스로를 만난 적 있어?


멍멍!

아구구 캬캬캬

야 웃기지 마.

내가 나니까 매일 겹쳐있으니, 매일 만나고 있는 거잖아.

안 그래?


야옹!

매일 만나도 의식이 없으면, 헛 만남이야.

내가 나를 되돌아보는 것도 나를 만나는 방법 중의 하나야.

과거에 잘한 거, 잘못한 거, 고칠 거, 개선할 거 이런 것들을 상상력을 통해서 다시 만나 보는 거야.

지난 잘못은 후회가 아니라, 교훈으로 삼아야 미래가 좋아지는 거야.


하하!

이프니 말은 다 적어야겠다.

역시 고수야.


야옹!

멍멍!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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