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즐겨보는 다큐멘터리에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함께 살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결혼하지 않고 그냥 동거만 한다고 한다. 내가 동거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딱 떠오르는 느낌은 대략 다음과 같다.
편의를 따지고 책임을 회피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어쩐지 한 발을 빼는 것만 같다. 그러니까 관계보다는 개인에, 미래보다는 현재에 중점을 둔 선택으로 보인다.
함께 살면서 할 수 있는 이것저것을 다 하는데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결국 서로 법적으로 엮어서 피곤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은게 아닐까. 사랑하지만 결혼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내 나름대로 분석해봤다.
일단 상대방의 가족들과 엮이지 않고 온전히 둘 만의 관계로만 편리하게 동거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나와 함께 사는 사람이 그저 연인이자 동거인이기를 바라지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책임과 의무를 가져야 하고 상대방이 내게 어떤 권리를 행사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것 같다.
그러니까 결국 이 모든게 다 내 인생에 불필요한 것들을 굳이 씌우지 않고 싶은 것이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것이다. 이게 뭐가 좋고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 결혼하지 않고 동거만 하는 방식이 딱히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