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결혼 05화
라이킷 19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결혼과 손익계산

by 안나순이 Jun 21. 2024
아래로

상대가 마치 나의 분신이라도 되는 것 마냥 똑같은 사람이 아닌 이상, 서로 다르기에 맞지 않는 부분은 분명 있다. 아니 너무 똑같은 게 오히려 맞지 않으려나. 어쨌든 그 맞지 않는 일부분을 잘 조율하다 보면 다른 더 큰 이익이 따를 수도 있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혼자 살던 예전과 함께 살 사람이 생긴 지금을 비교하자면 확실히 지금이 훨씬 낫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깊이가 다르고, 설계할 수 있는 미래가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생활의 질도 달라진다. 혼자 살 때 1만큼의 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온전히 1만큼의 자원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지만, 함께 1만큼의 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각자 0.5씩만 준비하면 된다.


혼자 보다는 함께 하는 게 분명 생활 안정에 효율적이다. 물론 상대가 마이너스인 경우에는 내가 희생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마이너스지만 그걸 내가 채움으로써 또 다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그 희생도 기꺼이 할만하다고 본다.


이익이니 마이너스니 하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괜히 인간관계에 손익계산만 하는 속물처럼 느껴지는데, 여기서 말하는 이익은 단순히 물질적이거나 실체가 있는 것을 떠나서, 추상적인 것도 해당된다. 가령 이 사람과 함께 함으로써 내가 살아갈 이유를 얻는다거나, 더 이상 외롭지 않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를 다 따져보고 아무리 계산해 봐도 손해라고 생각된다면, 굳이 관계를 이어나가고자 애쓸 필요는 없겠다. 어쨌든 다들 이것저것 따져보고 최종적으로 결혼을 선택하는 것이겠지.


이전 04화 진짜로 사랑한다면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