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완전히 버려지고 잊힌 느낌일 때, 하는 일마다 어처구니없이 실패할 때,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았을 때, 하루하루가 견딜 수 없이 숨 막히고 괴로울 때, 그때 내밀어진 아주 작은 손길, 괜찮아~라고 토닥여주는 아주 작은 속삭임은 막막하던 삶의 빛이 되어 주더라고요.
그런 때면 신을 믿고 싶어 져요. 평상시엔 신이 어디 있어? 신이 있다면 세상이 이런 꼴일 리가 없잖아?라고 냉소적으로 생각하면서요.
사막에서 길을 잃어 뜨거운 태양아래 홀로 타들어가는 것 같을 때, 신이 있어 내게 이 인연들을 보내주어 나를 지켜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리고 저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신의 작은 깃털이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요.
삶이 저주에서 축복이 되어 주는 그 작은 틈새 같은, 언뜻 스쳐가는 여름날의 바람 같은 바로 그 순간들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