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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오, 피라미드!

기자의 세 피라미드

by Giving Mar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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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기자 피라미드

"이집트 여행의 목적은?"

이런 질문의 답은 99% 정해져 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보러 갑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힐 만큼 그 옛날 이 무거운 돌들로 어떻게 이 거대한 삼각형 피라미드를 건설할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
기자의 대피라미드(기원전 2560년),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기원전 435년), 로도스의 거상(기원전 307년), 아르테미스 신전(기원전 323년),  마우솔로스 영묘(기원전 350년),  알렉산드리아의 등대(기원전 3세기), 바빌론의 공중정원(기원전 6세기)


피라미드의 변천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집트 피라미드는 기자에 있는 세 개의 피라미드는 고왕국 시대 제4왕조 쿠푸 왕과 그 아들 카프레 왕, 손자인 멘카우레 왕의 피라미드이다.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가 처음부터 이들처럼 완벽한 삼각형 형태인 것은 아니었다.  

피라미드 이전에는 마스타바라는 돌더미 또는 직사각형 형태의 무덤사용했다. 제2왕조 때 초기 형태의 계단식 피라미드가 등장했고 제3왕조 조세르 왕이 이를 발전시켜 본격적인 계단식 피라미드를 만들었다. 이후 제4왕조 초기에는 굴곡 피라미드가 건설되었다. 거대한 돌을 높이 쌓기 위해서는 수학적 비례가 매우 중요한데 위로 올라가면서 돌의 하중 때문에 삼각형 형태의 피라미드를 만들지 못했다. 이에 상단부에서 각도를 급하게 꺾어서 높이를 낮춘 것이 굴곡 피라미드이다. 대표적인 굴곡 피라미드는 제4왕조의 "메이돔"이다. 제4왕조 기원전 27세기~25세기에야 기자지역의 거대 피라미드들이 세워졌다. 이 시기에는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수많은 피라미드와 신전들이 건설되었다.  

Giving의 브런치 스토리 - #5 [Glance At] 이집트 역사
이집트 피라미드의 변천이집트 피라미드의 변천

쿠푸 왕의 대피라미드

기자 지역의 피라미드 중 쿠푸 왕의 피라미드는 가장 거대할 뿐만 아니라 기자와 이집트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피라미드로서 '대(大) 피라미드'라고 불린다. 대피라미드는 기원전 26세기경, 약 27년간의 대공사 끝에 완공되었는데 당시에는 외벽이 반죽한 백색 석회암으로 덮여 있어 완벽한 각뿔 모양이었으며 꼭대기에는 금으로 만들어진 피라미디온(캡스톤)을 올려 그 화려함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들은 고대 이집트 왕조가 쇠퇴하면서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뜯겨 건축 자재로 사용되어 울퉁불퉁한 암석들이 그대로 드러난 지금의 피라미드 형태가 되었다. 이런 훌륭한 문화유적의 가치를 그 당시에는 몰랐다. 집을 짓고 신전을 짓기 위해 조상의 무덤을 뜯어내고 피라미디온의 금을 벗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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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푸 왕의 대피라미드. 외벽이 모두 뜯겨나가 울퉁불퉁한 암석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윗쪽에는 발굴 당시의 무덤 입구가 있고 아래에는 관광객 출입용 입구가 있다


대피라미드 건축 당시의 높이 146.6m였으나 외벽의 석회암들이 뜯겨나가면서 138.5m 정도로 낮아졌다. 대부분은 석회암, 일부 화강암으로 건축되었고 바닥면의 길이는 230.33m이며 부피는 260만 세제곱미터에 달한다. 암석 230만 개가 피라미드를 구성하고 내부에는 방 3개가 있다. '왕의 방과 왕비의 방'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고, '왕의 방' 내부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제작된 빈 관이 하나 있다. 나머지 방 하나는 피라미드 하부 기단암을 파고 만들었는데 완공되지 않은 듯하다. 피라미드 근처에는 태양 방주를 보관하는 신전과 장제전 두 곳이 있어 석조 보도로 연결되었으나, 지금은 거의 대부분 파괴되고 잔해와 터만 남았다. 기자의 피라미드는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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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이집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피라미디온. 덮여 있던 황금은 모두 뜯겨져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오른쪽) 쿠푸 왕 피라미드 입구에 있던 내부 구조도.


아버지보다 클 수 없었던 아들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

쿠푸 왕 피라미드 옆에는 황금이 벗겨져 나간 피라미디온이 남아있는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가 있다. 그 앞에는 다른 피라미드와 달리 스핑크스가 남아있는데 그 얼굴이 카프레 왕이라고 전해지나 정확한 건축시기나 히스토리는 알 수 없다. 스핑크스의 얼굴도 코와 많은 부분이 파손되었고 그 앞에는 떨어져 나온 암석들이 여기저기에서 뒹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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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레 왕이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고왕국 시기인 기원전 2570년 경에 지어진 카프레의 피라미드 역시 외벽은 백색 석회암이었고 꼭대기의 캡스톤은 황금으로 도금되었다. 혼란시대인 제1중간기에 내부는 도굴당했고, 역대 파라오들의 석재 공급장으로 전락하면서 끊임없이 외벽의 석회암이나 대리암이 뜯어져 나갔다. 특히 건축광이었던 람세스 2세자신의 신전을 짓는다는 명분으로 피라미드의 벽을 헐어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후에 아랍 정복자들은 요새나 궁전을 짓기 위해 피라미드의 외벽과 석재를 뜯어냈고 그 결과 오늘날의 모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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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쿠푸 왕의 피라미드,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 멘카우레 왕의 피라미드.  낙타와 함께 피라미드를 담았다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위엄 앞에서 한없이 작은 인간으로 서있다. 그러나 이 위대한 건축물도 한없이 작은 인간들이 만든 것이니 우리는 그 어떤 것도 못할 것이 없다. 100세 인생이라는 엄청난 현실 앞에서 유병장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워크홀릭, 무계획 속의 돌진 등 지금처럼 살아서는 남은 삶의 끝이 상상이 된다. 역사적 불가사의를 만든 작디 작은 인간들. 그 힘을 믿고 여전히 관성의 법칙이 적용되는 인생에서 생활 성형을 시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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