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BHC, BBQ, 노랑통닭 등 다양한 브랜드 치킨을 자주 주문해서 먹었다. 덕분에 배민과 쿠팡잇츠의 VIP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 시기엔 일주일에 2~3번 브랜드를 돌아가며 치킨 먹방을 한 듯하다. 그랬던 우리 모녀가 치킨 주문을 끊었다. 이건 정말 놀랄 일이다.
퀸 Ti 프라이팬이 다양한 요리를 뚝딱 해내는 것을 보면 '역시 장비발!!!' 이다. 새로 구입한 전동 거품기는 머랭을 순식간에 만들고, 며느리집에서 가져온 큰 믹서기는 단호박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갈아서 조리시간을 반으로 줄여주었다. 두 손과 주걱만으론 30분간의 가사노동을 피할 수 없었던 조리시간이 10분도 안되게 단축된 건 역시나 장비발이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장비(?)가 바로 비닐봉지이다. 비닐봉지에 카레 가루를 넣고 물기를 닦아낸 치킨 윙을 넣고 아래위로 가볍게 흔들어 구우면 초간단 카레 윙 구이가 완성되고, 전분가루에 치킨 봉을 넣고 흔들어 튀기면엄마표 교촌치킨이 된다. 튀긴 치킨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 모녀를 새로운 맛의 세계로 안내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카레 윙 구이이다.
영국의 건강 전문미디어 ‘넷닥터’(NetDoctor)는 ‘강황과 커큐민의 입증된 14가지 건강상 이점’(14 proven health benefits of turmeric and curcumin)이란 기사에서 카레의 주성분인 강황이 14가지 건강상 이로운 점이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대표적으로 항산화, 항염, 암 예방과 관절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학교 간식의 단골 메뉴였던 카레에는 거부 반응을 보이는 딸도, 변신한 카레 윙 구이에는 흥미를 보인다. 중형 프라이팬에는 윙 10개, 대형 프라이팬에는 윙 20개가 거뜬히 들어간다. 나는 중형 프라이팬과 카레 반 봉지로 치킨의 변신을 도왔다. 무엇보다 기름을 쓰지 않고 구워서 좋았다. 건강이 대세인 요즘에 딱 좋은 초간단 요리라서 적극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