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가사시간에 실습으로 영양빵과 카스테라 경단 만들기를 했다. 뜨거운 물로 찹쌀가루를 익반죽 해서 만들었던 카스테라 경단은 참 맛이 있었고 쉽게 완성했다. 반면 영양빵은 잘 부풀어 오르지 않아서 실습시간에 곤혹스러웠다. 실습시간 이후로 집에서 영양빵을 잘 만들 때까지 무척이나 많이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부풀지 않은 빵을 먹어야 했던 동생들은 영양떡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가끔 동생들과 추억 나들이를 하면 실패한 영양떡을 먹어야 했던 그 시절이 등장하곤 한다.
30분 만에 뚝딱, 찹쌀 파이
처음으로 배운 퀸 요리가 찹쌀 파이였다. 찹쌀가루에 달걀과 견과류를 넣고 쓱쓱 섞더니 그대로 냄비에 넣고 뚜껑 닫고 20분. 쫄깃하고 바삭한 찹쌀파이가 완성된다. 헐 ~~~ 정말 신기했다. 견과류가 가득해서 고급진 이런 파이가 30분 만에 뚝딱. 지켜보던 내가 명언을 남긴다 "섞는다, 붓는다, 뚜껑 닫는다. 끝!" 이렇게 쉬운데 난 그 어릴 적 왜 그리 힘들게 영양떡을 만들었단 말인가 ^^;;
난 호두나 아몬드 등 견과류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제는 이 찹쌀 파이에 견과류를 듬뿍 넣어서 즐겨 먹게 되었다. 이 놀라운 마법에 바로 프라이팬을 구매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의 건강한 식생활이 시작되었다. 선물이다.
탄 찹쌀파이 선물
건강에 좋은 음식을 나 혼자 먹기 아까워 선물을 하고 싶어 진다. 열심히 만들어서 대학동창에게 선물하려고 했는데 아뿔싸. 가스불조절에 실패해서 바닥이 까맣게 타고 말았다. 얼마나 속상했던지....
다시 만들 시간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탄 부분을 칼로 긁어내고 털어냈다(암웨이 퀸의 장점은 음식을 태웠어도 음식에서는 탄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다. 참 신기하다). 선물 포장지에 넣어 친구에게 전달했다. 대학 동기는 아주 맛있게 먹어주었다. 참 고마운 친구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이 행복이란 걸 느낀다.
뒤늦게나마 나만의 소확행을 시작해 본다.
[ 찹쌀 파이 ] (재료) 습식 찹쌀가루 250g, 복분자원 50cc, 달걀 반 개, 아몬드 슬라이스, 호두 분태, 크랜베리, 포도씨유
1) 습식 찹쌀가루에 복분자원, 달걀을 넣고 고루 섞는다. 퀸Ti 프라이팬을 예열하고, 찹쌀파이가 잘 떨어지도록 바닥과 옆면에 포도씨유를 골고루 바른다.
2) 찹쌀가루 반죽의 1/2 정도를 먼저 프라이팬에 붓고 뚜껑을 덮어 약불에 굽는다. 남은 반죽에 호두, 크랜베리를 넣고 섞어서 프라이팬에 붓고 아몬드 슬라이스를 위에 고루 뿌려준다. 15분 정도 약불에 구운 후 튀김철망에 올려 식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