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이야기지만 이것은 실제상황이다.
바쁜 직장인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원을 다닌다. 그날도 점심식사 직후 도수치료를 받으러 정형외과에 갔다. 평소 발목과 종아리 위주로 주무르는데, 이날은 허리에서 고관절로 이어지는 '장요근'이라는 근육을 풀기 위해 배꼽 옆과 골반을 마사지했다.
비극은 이 장요근에서 시작된다.
갑자기 물리치료사가 물었다.
물리치료사: 점심식사 하셨어요? 뭐 드셨어요?
나: (해맑게) 네~ 제육볶음이요.
그러자 그는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이렇게 말했다.
물리치료사: 맛있으셨겠어요. 조심해서 누를게요. 바지 버클이 망가질 것 같아요.
아니나 다를까 그가 볼록한 내 배를 누를 때마다 바지 앞섶이 터지려고 했다. 민망함에 배에 힘을 주어보았으나 배가 들어가기는커녕 아직 소화되지 않은 빨간 양념돼지들을 자극했다.
꾸물거리던 내 위장은 곧 가스배출을 위한 최적의 상태가 되었다. 죽을힘을 다해 참아야 했다. 물리치료사와 나, 단둘이 있는 공간이므로 덮어씌울 희생양 따위는 없다. 이래서 괄약근이 강해야 하는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30분을 버텼다.
영원처럼 느껴지던 그 시간 이후 나는 무조건 도수치료 전 장을 비운다.
앞으로 도수치료를 받을 예정이신 분들에게 소중한 자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