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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울 May 03. 2024

없어서 못주는 것이 아니라 애매해서 못 주는 것이다.

“얼마만큼의 돈이 통장에 있으면 부자라고 생각하십니까?”    

 

“많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답을 한다. 나 역시도 “많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다다익선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애매한 내용으로 내 생각을 전달하면 내 삶도 애매하게 흘러간다. 그럼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2억이요, 3억이요. 1억이요.”


숫자로 답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숫자보다 구체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삶이 아무리 애매하고 알 수 없다 하더라도 그대로 두면 안 된다. 애매함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게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때 객체가 아닌 주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믿음을 진짜 믿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진짜 믿음을 한 번 손아귀에 쥐면 삶이 달라진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만드는 과정을 통과하는 것이고  종착지에 이르게 되면 신뢰가 가득한 사람이 되어 있다. 믿음을 다른 말로 신뢰라고 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자신에 대한 신뢰, 타인으로부터 받는 신뢰 모두가 차곡히 쌓여있다. 난 이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며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기도이다.      


“부자 되게 해 주세요.”

“공부 잘하게 해 주세요.”

“건강하게 해 주세요.”     


모두 다 좋은 기도이지만 창조주 입장에서 볼 때는 애매하다. 얼마만큼을 주어야 부자의 만족감이 오고, 몇 점을 맞게 해 주어야 공부를 잘하는 것이며 어떤 상태가 되어야 건강한 상태가 될지 알 수 있을까?  

   

아마 알 수 없어서 응답이 안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없어서 못 주는 분이 아니라 애매해서 정확히 알 수 없기에 못 주는 분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부터 기도내용도 바꾸었다.   

  

“십일조로 1000만 원 드릴 수 있는 사람 되게 해 주세요.”

“응시하고자 하는 시험에서 90점 달성하게 해 주세요.”

“응급실이나 큰 병원 진료 보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기록하거나 말을 한다.

기복신앙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어느덧 내 삶의 목표가 되어 있고 내 일과는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으로 채워진다.    

 

실입조를 천만 원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이며, 시험에서 90점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며, 응급실이나 큰 병원 진료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요양보호 업무 기록지를 작성할 때 알려주는 기본 원칙 중 하나다.   

  

“애매한 표현은 피하고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많이, 오래전, 오랜만에, 심하다. 와 같은 표현은 모두 숫자의 구체적인 방식으로 기입하게 한다.     

기록지에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구체적인 생각이다.  

    


난 최근 요양보호사 문제집을 출간하고 구체적인 생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경험을 했다. 2023년 1월 시대고시 수험서 출판사 팀장님으로부터 요양보호사 문제집 출간 의뢰 메일을 받았다.     

미팅의 자리에서 대뜸 이런 질문을 드렸다.     


“팀장님, 요양보호사 문제집은 각 교육원 원장님들이 총판으로 구매하는 출판사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판매되는 양이 워낙 많아서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분들은 아주 작은 퍼센트일 겁니다. 어떤 의도의 출판이신가요?”


내 질문을 받고 팀장님은 이런 답을 주셨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랑 같이 준비하는 문제집은 인터넷 판매에서 1등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 답을 하시면서 그 당시(2023년)에 인터넷 판매 1등 문제집을 보여 주셨다.  

   

난 한참을 고민했다. 내가 그 정도의 실력이 되는 사람인가 싶어 선뜻 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질문을 했다.     


“전략이 있으신가요?”     


팀장님은 내가 요양보호사 교육원에서 16년 강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강사이고, 유튜브도 하고 있으며 글도 쓰는 작가이니 이 부분을 잘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대답했다. “좋습니다. 인터넷 판매에서 1등을 목표로 두고 집필을 하겠습니다.”     

2023년 1월 출간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한 미팅에서 주고받은 대화다. 이때만 해도 보이지 않은 것을 믿는 믿음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나 자신을 내가 믿어야 하고, 내 모습을 출판사 팀장님이 믿어주게 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실행되기 시작했다.


교육원생들이 가장 원하는 문제집이 어떤 것인지 구상하게 되었고, 문제를 풀며 어떤 것이 보충이 되어야 실력이 올라갈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더불어 교육원 계정으로 유튜브를 진행했던 내가 팀장님의 추천으로 개인 계정의 유튜브를 개설했다. 문제집 출간 후 유튜브에서 문제 해설을 하기 위해 1년 전부터 차근히 준비했던 채널이다.    

 

시작하고 15일 만에 구독자 1,000원이 모아졌고 1년이 지난 현재 구독자는 5000이 넘었으며 이 채널은 또 다른 요양보호사 문제의 해설을 위한 공간으로 쓰임 받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가장 큰 결과물로 다가온 것은 인터넷 판매 1등이라는 목표가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다. 팀장님으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예스 24에 들어가 확인을 해봤다. 사실이었다.    

 

여러 가지 단점을 지적하는 후기도 받았지만 단점들보다 장점이 더 많은 문제집으로 현재 판매 중에 있다.

    

구체적인 것은 이렇게 내 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문제집을 출간하고 1등을 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물어본다면 난 확실히 답할 수 있다.    

 

“1등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쌓은 믿음과 신뢰가 대단 것입니다.”     


문제집 출간 후  더 많은 선물들이 쏟아져 내렸다. 타 기관으로부터  요양보호사 문제 요청을 추가로  받아 400문제를 집필했고, 그 문제 해설을 유튜브에서 다시 시작한다. 이 계약 후 교육원에 총판으로 판매하는 요양보호사 문제집을 출간하는 출판사와 전속계약도 맺었다.  (전국 요양보호사 교육원과 30%의 계약이 이 미 되어 있는 출판사다.)   


당장 문제를 만들지 않아도 매달 일정의 돈이 통장으로 들어오는 계약이다. 나의 구체적인 기도와 목표들은 이렇게 많은 덤을 선물해 주는 기회들이 되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덤을 받으며 살아갈 거라는 확신도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만들어 갔던 과정에서 얻은 결과물들이  내 삶의 동반자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외친다.


 "우리 생각과 목표들은 구체적으로 계획하며 삽시다."

이전 02화 관용이라는 것을 담는 것이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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