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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 Jan 14. 2022

엄마들이 브런치를 하는 이유

요즘은  덜한  같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마들이 카페에 모여 브런치를 하는 것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남편이 벌어다  돈으로 비싼 커피를  마시고 수다나 떤다며 한가하다, 한심하다  반응은 어마 무시했다. 그에 대해 아이 엄마가   내가 느낀 점을 토대로 해명(?)해보고자 한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오전 한두 시간은 엄마들에게 가장 여유 있으면서도 유일한 자유시간이라 할 수 있다. 아이도 보지 않고 하루 종일 놀고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주 큰 착각! 본격적인 집안일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전날 밤부터 밀려있는 설거지하기, 엉망이 된 거실 장난감 정리하기, 놀이매트 털고 닦기, 방과 화장실 청소하기, 어른 옷 아이 옷 구분해서 세탁하고 건조하기, 수시로 입에 들어가는 장난감 소독하기, 면 마스크 손빨래하기 등. 이것이 끝이냐고? 당연히 아니다! 내 점심 챙겨 먹기와 동시에 아이가 하원하고 돌아오면 먹을 간식 및 저녁식사 재료도 미리 준비해두어야 한다.


이런 하면서 해도 해도 티가  나는 집안일에 보람이라도 얻어보려 "자기~ 오늘  깨끗하지 않아?"라고 물어보면 "모르겠는데."라고 대답하는 남편. 그러면 하루 종일 가사와 육아로 지친 아내는 맥이  빠진다.


이런 무심한 남편들을 뒤로하고 상처받은 엄마들이 위로받을  있는 상대는 이제 육아 동지들 뿐이다. 아무리 자상한 남편도 이해하지 못하는 육아의 세계.  속에서 엄마들의 브런치 타임은 정보 교류의 장이자 유일한 대화 상대와의 만남이자 위로의 시간이다.   자리에 앉아 고상하게 끼니를 챙길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나마도 하루에 한두 시간이 고작. 카페는 옛말이다. 요즘엔 서로의 집에 들러 캡슐 커피  잔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지금은 휴직 중이지만 나도 직장인이다. 10년의 근무 기간  점심시간에 식사와 커피   하는  가지고 누구에게도 비난받아본 적 없다. 그런데  애를 키우는 엄마들만 늦은 아침에 곁들인 커피  잔을 가지고 비난받아야 할까?


 세상의 어떤 아이도 자기 스스로 크는 아이는 없다. 안아주기조차 조심스러웠던 작고 연약한 생명체를 어엿한 하나의 인격체로 키워내는 .  위대한 일을 담당하는 우리 엄마들의 짧은 휴식과 소소한 담소들을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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