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는 설교할 때 두 가지 씨름을 한다. 하나는 성경 본문과의 씨름이고 다른 하나는 삶과의 씨름이다. 이 두 가지가 담긴 설교가 좋은 설교다. 둘 다 담는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은 설교지만 둘 중에 하나만 담겨도 좋은 설교다.
성경 본문과 씨름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다. 본문을 문학적, 역사적 그리고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설교자는 설교자 본인과 청중의 삶으로 본문을 해석하는 씨름을 해야 한다. 삶으로 본문을 해석하는 것이다.
삶과의 씨름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삶의 어려움을 나열하고 공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설교자는 성경 본문을 가지고 본인의 삶을 관통하여 청중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지금 여기에 있는 청중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 이것이 말씀으로 삶을 해석하는 것이다.
성경본문과의 씨름이 없는 설교는 인스턴트 음식이 되고 만다. 먹어서 배를 채울 수는 있지만 쉽게 허기가 지고 마침내는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삶과의 씨름이 없는 설교는 풍선이 되고 만다. 보기 좋을 수 있고 삶에 들어와 있는 것 같지만 말씀을 너무 가볍고 값싸게 만들어 그 말씀의 능력을 허상으로 만든다.
이 씨름은 설교자가 평생 해야 할 것이다. 이 씨름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네 설교는 금방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