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색은 다양한(끈질긴)생명력, 치유, 희망을 준다.
며칠전 마음을 나누는 컬러 테라피 그림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회원 중 한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
" 나는 파랑색을 좋아해요, 파랑색을 좋아하는 나에게 엄마는 이렇게 말했어요. 넌 차갑고 냉정하고 너 만 생각하고 정확하고, 책 읽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어, 그래서 한번씩 내 아이라도 남의 아이 같아" 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파랑은 보라와 인접 해 있어 때로는 짙은 파랑에서는 보라색을 연상하기도 한다.
파랑은 남성의 색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파랑은 수동적이고 차갑고 딱딱한 굳은 색이며 물의 색이기도 하다. 조용한 색으로 사색의 색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객관화로 때로 냉정하게 천천히 조금씩 적극적인 색이기도 하다. 능동적인 남성의 색과는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칸딘스키는 '예술의 정신적인 것에 관하여'에서 파랑은 깊어질수록 우리를 무한한 것으로 이끌며 순수 그리고 궁극적으로 초 감각적인 것으로 그려 지기도 한다. 파랑은 그리움의 대상이며 " 우울한 맬랑꼬리 "가 흐르는 음악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대중가요 가사처럼 " 슬픈 노래는 싫어요. (I don't like a sea song), 아무런 말도 하지 말아요, 지나간 우리 사랑이 내 마음 스치면, 외로워서 외로워서 울지만, 이제 우리는 잊어요, 사랑을 약속하지 말아요. 외로운 그대 모습에 내 마음 서러워. . ... <유승엽>
- 냉정하고 우울한 파랑
잠시 음악에 취하여 있어도, 곧 정신을 차리고 냉정해지기도 한다. 노래 가사처럼 ," 이제 우리는 잊어요." 정말 냉정한 색이다. 테라피 회원의 엄마도 그런 딸의 내면까지도 읽은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파랑색과 보라색을 오락 가락 한 적이 있었다. 엄마는 나와 상반되는 활활 타오르는 빨강(레드)였다. 우리 엄마도 나를 이해하기까지 많이 힘들었다는 생각을 색채교실(컬러 테라피)을 진행하며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된 사실이기도 하다. 엄마는 이 세상에 안 계시니 너무 매몰차게 굴었다고 말을 해 드릴 수는 없다. 그래서 미안하고 슬프다.
슬픔을 통하여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철저히 분석하고 객관적이 될 수 있으며 에너지를 충전 할 수가 있다.
슬픔을 통찰하여 고스란히 받아 들이고 나면 기쁨과 통하기도 한다. 슬픔을 통하여 슬픈 영화 한편 보고 눈물 콧물 다 쏟고 나면 훌 훌 털어버리며 기쁨과 통할 수 있다. 그래서 비극은 인간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피카소의 파랑은 인간이 내려 갈 수 있는 한계까지 다 내려 갔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파랑을 좋아하게 되며 심연의 색이며 초월적인 하늘의 색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후로 피카소는 늙은 뚜쟁이, 알코올 중독자, 누더기를 걸친 걸인, 장님, 그리고 죽은 친구 카사게마스를 그렸다. 그들은 모두 지독히도 고독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 시기를 피카소의 청석시대라고 불렀다.
"진실은 언젠가는 그 모습을 드러내고 만다." 피카소의 청색시대는 절망과 동시에 희망의 시대이다.
코로나로 너도 나도 산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는 기사를 접했다. 우리 부부도 코로나2년과 함께 산을 매주 토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어김 없이 찾아 나선다. 산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물어본다. " 산을 매주 가는데 힘들지 않아요, 그냥 산책을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은데 . . . " 그렇다. 걷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높은 산을 힘들게 올라 정상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하늘을 쳐다 보면 하늘의 파랑색이 너무나 시원하고 한 주동안의 힘들고 우울했던 기억들을 산을 오르면서 정리를 하게 된다. 그리고 냉정해진다.
나는 파랑색을 좋아하는 편이다. 나와 갈등의 구도 속에 우리 엄마가 있었다. 엄마는 나를 자기가 원하는 딸로 키우고 싶어 했으나 나는 나의 고집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바로 파랑의 작용도 크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파랑은 끈질긴 색(다양한 색조)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를 가진 친구 중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무조건 물감을 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파레트에 파랑색 물감을 꾹 눌러 짠다 그리고 혼자서 중얼 거린다. " 야 으 으 으 실~ ~어" 라고 말을 하며 큰 붓으로 하얀 파레트가 파랑색으로 번벅이 될 때가지 칠하고 칠하고 물을 붓고 화장지로 지우고 칠하고 칠하고 하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마치며 기분 좋은 표정을 짓는다.
파랑은 실제로 고정관념에 젖어 있지만 않으면 새로운 시작을 알려 주기도 한다. 설레임과 희망으로 호기심까지고 마음껏 날개 짓 하는 선명한 파랑도 있고 집단의 따돌림에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짙은(탁한) 파랑도 있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연한(옅은)파랑도 있다. 파랑은 생명이고 희망이고 치유의 색이며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진정되며 안정을 찾아가는 파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