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해야하는 지를 알면, 어떻게 할지는 저절로 따라온다

하던 일을 멈춰 서서 망설이는 우리들에게

by 류하리




사람들은 언제 꺾이는지 알아?
그 일을 하고 나서 실패했을 때?
그렇지 않아.
오히려 일이 아주 잘 되어도,
그걸 왜 하는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모를 때,
그때 사람이 꺾이는 것 같더라.
결국 사람은 ‘왜 이걸 내가 해야 하는가’,
‘이게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최근 내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더니,
친구가 내게 해준 말이다.
그 말이 나에게 퍽 위로가 되었다.
당장 업계에서 큰 성공을 쥐지도 못하고
주변 작가들은 꾸준히 헤엄쳐나가는데
나는 내 그림의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계속 고민만 하니. 매일 걱정만 늘어갔다.

“Don’t think, Do it.”

수없이 들었지만,

나는 여전히 SNS에 그림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갈팡질팡하는 그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일관된 이미지와

메시지가 중요하다.

나는 여러 번 그림 분위기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바꾸다 결국 멈춰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렇게 고민하며 멈춰있는 모습이,

‘일단 움직이라’는 압박 속에서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때 친구가 내게 해준 말은
당장의 보이는 성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내가 이 길을 가려고 하는지가 중요하고,
어떻게 장거리 여행을 떠날지 고민하는 이 단계가

아주 자연스럽고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생각해 보면,

적어도 나는 그림이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이 험난한 길을 왜 매번 다시 돌아와

걷게 되는지는 잘 알고 있다.
그 사실만으로도 지금의 나는 충분하지 않을까?

당장 움직이는 자세가 필요할 때도

충분히 고민하는 때가 필요할 때도

저마다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알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저절로 따라온다.


이번 주 눈에 들어온 문장이다.
사실 실제로 저절로 따라오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결국 헤매고 찾아내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그래도 그렇게 길을 탐험하는 여정에서 계속 앞으로 걸어 나가게 해주는 문장이다.
세상은 마법처럼 문제를 해결해 주고 꽃길로 쉽게 데려다주지 않는다.
하지만 고된 여행을 하다가 문득 마주친 꽃길은
결국 내가 쌓아온 발걸음이 닿게 해주는

선물일 것이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목적지를 향해

걷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렇게 달콤한 문장과 이야기들이
나와 여러분들을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기를 바란다.


-


작가의 말.

만일 한번 길을 딱 정했다면

그때는 망설이지 말고

Don't think, Do it 하는 자세가 필요한 거 같아요.

https://www.instagram.com/ryuha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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