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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시티 투어

남미의 자연과 정치 (18)

by 서초패왕 Mar 05. 2025

리우에서는 2가지 투어를 했다. 첫 번째는 시티투어이고, 두 번째는 파벨라 투어이다. 시티투어는 아침 일찍부터 하루 종일 진행된다. 투어 신청자가 많지는 않았다. 미국 DC에서 온 40대 초반 부부와 중년의 아르헨티나 남성과, 브라질 출신 가이드와 함께했다.


투어 자체보다도, 투어를 함께한 3명에게서 배울 바가 많았다. 초강대국 미국 수도에서 온 부부, Alex와 Katherine에게서는 ‘최선진국의 중산층 시민의 교양과 매너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는데. (이는 분명 교환학생으로 있던 미시간주의 순박한 친구들의 매너와는 다른 것이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균형 잡힌 체형을 유지하고 있었고, 사용하는 어휘나 문장의 표현이 무척이나 적절하고 정확했다. 시종일관 긍정적이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더니, 헤어질 때는 가이드에게는 너그러운 팁으로 후사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친구는 영어가 서툴러, 내가 미국에서 온 두 부부와의 가교 역할을 했는데, 축구를 좋아해서 브라질에 놀러왔다고 한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내 눈을 바라보면서 경청했는데, 눈에서 따뜻함과 겸손함이 느껴졌다. 투어 끝에 내 손을 꼭 잡고 즐거운 여행을 하라고,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고 말 하는데 무척 고마웠다.



투어를 진행하며, 그리스도 구속자상, 슈가로프산, 쉐라톤 계단 등을 방문했다. 주말이라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적당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마라카낭 경기장이 인상적이었는데, 58년 62년 월드컵 연속우승을 기념하여, 당시 대표팀의 주장인 히데랄두 벨리니의 동상이 정면에 자리 잡고 있다. 



8만 관중 수용이 가능하다는 이 거대 경기장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우루과이에 역전패를 당해 <마라카낭의 비극>이라는 명칭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대 규모라는 가이드의 말에, 아르헨티나 친구는 북한에 더 거대한 경기장이 있지 않느냐고 나에게 말한다. 


아무래도 ‘능라도 경기장’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능라도 경기장은 10만 명 규모의 경기장이긴 하나, 축구만을 위한 경기장은 아니다. 거기서 매스게임(*아리랑 축전)이 매주 펼쳐진다.’ 고 하니 알고 있다는 듯 웃는다. 확실히 축구 마니아라 전세계 경기장 사정에도 밝은가 보다.



점심으로는 브라질의 유명한 꼬치고기요리 <슈하스코>를 먹었다. 각종 부위를 맛있게 꼬치로 구워 필요한 만큼 잘라주는 형식이다. 고기가 참 부드럽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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