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인
좋은 글은 고운 향기가 나서 시라 했다.
봄 풋풋한 향내가 나고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에 꿀 내가 나고
재잘재잘 새소리 아이 소리
시끄러운 듯 신나는 듯
노래라 해도 마땅하다.
웃을 일에 노래하고
기쁜 일에 춤추고
웃고 기쁜 일만 있는가.
실패에 절망하고
작은 언덕에도 힘겹다.
못 다하는 말은 시라도 되어라 했다.
눈물이 나도 웃고
고통이 때려도 춤을 추고
아프다는 말은 소리가 없다.
시인의 시를 읽었다.
남의 마음 훔쳐보는 눈치에 다 짐작은 못 한다.
시집 펼쳐 내 눈에 내 마음에 담아도
불편해 마세요.
그저 이심전심입니다.
내 마음을 읽어 달라고
내 마음을 알아 달라고
시인의 시를 빌릴 수 있을까.
마음을 내놓을 수 있을까.
마음을 글로 옮겨서 시라 했다.
내 마음도 옮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