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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Apr 16. 2024

별이 흐르는 시간 1

또 다른 시작

 밤새 내리던 비가 가랑비에서 이슬비로 바뀌며 그치고 있었다.

카페 안은 오후 손님이 뜸해지며 여유가 생겼다.

쨍그랑!

카페 문이 덜커덕 바람 따라 열리고 구름비가 환한 미소로 돌아섰다.

 "이렇게 자주 와도 되는 거야?"

 "보고 싶어서요"

편한 사이만큼 넉살도 늘었다.

별구름의 능청에 구름비는 환한 미소로 답했다.



 "아르바이트 쓰시게요?"

 "일이 힘든 건 닌데 누군가 옆에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별구름은 카페에 들어서며 아르바이트 구인 메모를 보았다.

구름비 혼자 있는 것이 걱정이 되었지만 사람을 들이는 것 또한 안심할 수 없었다.

별구름이 처음 카페에 왔을 때처럼 어떤 사연을 몰고 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아. 카페에 오는 이가 누구든 이유가 있을 거야."

구름비의 말에 별구름은 엄마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는 의문이 들었다.

지난밤, 성운성에 한동안 조용했던 시간의 문이 커덕 흔들렸다.

굳게 잠긴 문틈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고 있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덜커덕!

 쨍그랑!

갑자기 카페 문이 열렸다가 닫혔다.

하지만 별구름도, 구름비도 알아채지 못했다.



 "아르바이트 구하시나요?"

검은 긴 머리카락이 허리에서 물결처럼 찰랑이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눈 위로 얇은 쌍꺼풀이 닫혔다 올라갔다.

 "죄송해요. 전 그냥..'

아무 말도 못 하고 서로 얼굴만 보고 있는 별구름과 구름비 앞으로 한발 다가왔다.

말과는 달리 너무나도 거리낌 없는 모습에 두 사람이 오히려 한발 물러섰다.

 "아, 네. 사람을 구하고 있어요."

구름비가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사람을 구한다고요? 정말 구할 수 있나요?"

두 사람이 어리둥절하는 사이, 그녀는 그 자리에 힘이 다 빠진 풍선처럼 바닥으로 푹 주저앉았다.

 "이봐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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