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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Apr 23. 2024

별이 흐르는 시간 2

안개비가 왔다.

 "이름이 뭐예요?"

자리를 고쳐 앉는 여자 앞에 레몬차를 놓으며 구름비가 물었다.

 "몽우(夢雨)라고 합니다. 여몽우."

 <몽우. 안개비.>

별구름이 작은 소리로 혼자 말을 했다.

 "네. 저희 아버지도 안개비라고 불렀어요."

몽우가 말하자, 구름비와 별구름은 걱정스러운 눈빛을 교환했다.

 "조금 더 쉬어요. 우리는 카페를 봐야 하니까 편하게 있어요."

 "고맙습니다."

구름비와 별구름은 카페 안쪽 방에 몽우를 홀로 두고 나왔다.

 <안개비.>

이번에는 구름비가 불안한 듯 혼잣말을 했다.



 "두 분이 제 이름을 들으시고 안개비라고 하셨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저희 아버지도 그렇게 부르셨지만 그 뜻은 말씀하신 적이 없으셨어요."

 "꿈인 듯 현실인 듯 오는 비처럼 안개비가 올 때 사방을 분간할 수 없이 신비로움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아버님이 따님을 많이 아끼셨나 보네요."

별구름이 말하려는 것을 막고 구름비가 횡설수설 어색하게 말했다.

 "아, 네. 그래서 안개비라는 말이네요."

 "이제 좀 괜찮아요?"

 "네."

 "그럼. 바로 일할 수 있겠어요?"

구름비가 별구름을 한번 돌아보며 말했다.

 "네. 저, 여기서 일해도 돼요?"

 "그럼요. 우리도 사람이 필요하니까 바로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집은 어디예요?"

 "아, 네. 사실은 제가 있은 곳이 마땅치 않아요."

구름비와 별구름은 의아한 듯 몽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버지 계신 곳을 찾아 여기에 왔는데 여기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당장 갈 곳이 없어요. 그래서 우연히 이 앞을 지나다가 무작정 들어온 거예요."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그럼, 불편하지 않으면 카페 안쪽 방에 있는 건 어때요?"

 "정말요? 그래도 돼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괜찮으시겠어요?"

 "우리한테 온 이유가 있을 거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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