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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n 25. 2024

별이 흐르는 시간 11

끝을 향해..

 "어서 오세요."

몽우가 경쾌한 목소리로 손님한테 인사를 했다.

구름비는 그런 몽우를 아까부터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서둘러서 가겠습니다. 잘 살펴주시고 조심하십시오.>

조금 전, 별구름의 목소리가 마음을 울리자 구름비는 심각한 일이 곧 벌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그 사이 몽우는 친절한 아르바이트생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 마무리되며 손님이 뜸해지자 구름비는 정리를 시작했다.

 "이제 그만 마감하지요."

 "네."

몽우는 테이블을 정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뒤쪽 창고로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구름비는 창고를 닫고 안에서 문을 열 수 없게 잠가버렸다.

그리고 곧이어, 별구름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문을 잠그고 블라인드를 내렸다.

이어서, 카페 천장에 검으로 결계를 그리고 벽과 창고 문에도 깊고 진한 붉은 선을 그었다.

 "몽우는 집에 재워 놓았다."



 별구름은 마음의 소리로 구름비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당부를 했다.

몽우를 두 개의 몸으로 분리하여 하나의 몸을 집에 결계로 묶어놓으라고 했다.

두 개의 몸으로 분리된 몽우는 다른 인격의 모습으로 카페에서 하루를 보냈다.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고 평소와 다른 몽우로 구름비와 별구름을 속이고 있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




 "장난 그만하시지요. 어서 이 문 여세요."

조금씩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창고 속 인격은 속을 끓이며 탄로 난 정체에 난감해했다.

 <어서 끝내야 합니다.>

 <이렇게밖에 할 수 없겠느냐?>

 <이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살릴 수 있습니다.>

구름비는 자신이 살고자 누군가의 희생을 빌미로 삼는 자의 악랄함에 진저리를 쳤다.

하지만, 한편으로 후에 내막을 알게 되면 어찌할지.

몽우가 걱정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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