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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l 09. 2024

별이 흐르는 시간 13

위험한 그린 라이트

 <무슨 일이 있나? 아니면 지난번에 엄마와 하는 얘기를 들었나?>

이몽은 아까부터 가게 문이 열릴 때마다 문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너 뭐 해?"

엄마가 그런 이몽을 못 볼 리가 없다.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주방에 들어가서 설거지 좀 해."

 "네."

이몽은 어깨를 늘어뜨리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이몽을 엄마는 불안한 눈으로 한참 보았다.



 장마철 비는 도깨비와도 같다.

온다는 말도 간다는 말도 없이 시간을 정하지 않고 시도 때도 왔다가 갔다.

 "어서 오세요."

이몽이 신경 쓰는 그 손님도 그랬다.

애가 닳아 거의 울상이 되어 있을 때 슬그머니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주방에 있던 이몽은 가게 문 벨소리에 고개를 빼들고 홀 쪽을 보았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




 "김밥 하고 라면 주세요. 라면에 떡 하고 계란 하나 더 넣어 주세요."

 "아, 네."

엄마는 주문을 받으며 어리둥절했다.

지난번, 이몽이 라면에 추가해서 내놓은 것과 같이 주문했기 때문이다.



 "김밥 하고 라면. 라면에 떡 하고 계란 하나 더 추가!"

엄마는 이몽을 슬쩍 쳐다보며 주문표를 주방 이모한테 내밀었다.

이몽은 빨개진 얼굴을 개수대 쪽으로 숙였다.


 "맛있게 드세요."

이몽은 김밥과 라면을 남자 앞에 놓았다.

 "감사합니다."

남자는 이몽을 흘끗 보며 웃어 보였다.

이몽은 돌아서 화끈한 얼굴을 감추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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