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가을바람 Aug 24. 2024

연꽃 향기 1

우산 같이 써도 될까요?

 "엄마, 냄새 좋다."

 "그렇지. 냄새도 좋고 예쁘지."

 "네."

 "선우도 한번 마셔볼래?"

 "네."

선우 앞에 연꽃차를 조금 따라서 놓아 주었다.

 "향기 한번 맡아보고 눈으로 꽃을 보고 입으로 호로록 마시는 거야."

 "네."

선우는 조심히 찻잔을 들어 코로 가져갔다.

그리고  다기 안에 활짝 핀 연꽃을 보았다.

그다음에 호로록 차를 마셨다.

일곱 살 여린 입맛으로 가늠하기 어렵지만 엄마의 단아한 모습을 힐끔거리며 차분히 연꽃 향기를 음미했다.

 "엄마한테서 연꽃 향기가 나요."

 "매일 연꽃차를 마셔서 그런가 보네."

엄마는 연꽃 향기가 나는 눈으로 선우를 보았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






 분명 태풍은 무사히 지나갔는데 아침부터 비가 바람에 섞여 내리고 있었다.

부슬부슬 부슬비로 우산을 잊고 나온 사람들도 꽤 보였다.

그래서 지하절역 출구 앞에 작은 처마에 옹기종기 몇몇 사람이 모여 있었다.

 수연은 사람들 틈을 헤집고 우산을 펼치고 출구를 빠져나왔다.


 타닥타닥!

수연의 뒤에서 작은 빗소리에 섞여 발소리가 빠르게 다가왔다.

 "우산 같이 써도 될까요?"

수연보다 키가 훌쩍 큰 남자가 우산 속으로 뛰어들었다.




계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