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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Nov 12. 2024

후애(後愛)

가을에 갇히다.


후애(後愛)



시린 바람이 문풍지를 할퀴고

날카로운 침으로 갈아 끼운 모기가

호시탐탐 빈틈을 노렸다.

여름보다 뜨거운 이별은

쓸쓸한 가을 기온에도

식을 줄 모르고

미련이 온몸을 한기로 감싸도

한쪽으로 기운 마음에는

이미 고집이 생겼다.

갈잎 계절이 갈바람 따라

계절을 갈무리하고

하얀 계절을 마중하는데

몸서리치다 지친 후애(後愛)는

책갈피 은행잎에 물들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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