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페이지가 궁금한 책
나란히 제목을 세로로 내리꽂고 서 있는
책을 마주 하고 섰다.
한눈에 한 손에 조용히 잠든
독서욕을 깨웠다.
몇 번을 눈이 왔다 갔다.
몇 번을 손을 짚었다 말았다.
마침내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제목을 보고 작가를 보고
스르르 뒤쪽까지 훑어보았다.
머리말을 보고 목차를 보고
첫 글을 읽고 두 번째 글을 읽고
첫 장을 다 읽었다.
문득 끝이 궁금해졌다.
생각보다 괜찮은 결말이다.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친다.
더 읽을까 말까.
책장에 고이 꽂아놓고 멀리 두고 볼까.
늦은 아침 커피 잔 옆 커피색 물들게 할까.
지난밤 뒤척이던 잠재우라고 머리맡 친구 할까.
책이야 그냥 책인데
나는, 그는 어디 어떤 모습으로
서로의 곁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