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의 계절

마음에 품어서.

by 봄비가을바람



단감의 계절




하늘은 푸르게 푸르게

나무는 노랗게 빨갛게

과실은 알록달록

사람은 가을색으로

마음은 그리움으로

시간이 가고 계절이 가고

다시 시간이 오고 계절이 오고

지난해 굵은 열매를

매달았던 대추나무

올해는 무슨 일인가.

종종 작은 열매를 매달았다.

세상이 만드는 연유를 가늠 못 해도

처음 맺은 마음 주고받아

내 마음 그대에게

그대 마음 내게 있다.

둥근달 아래 떠난 날 기념하고

소반에 밥 한 그릇 물 한 그릇

두 손 모아 평안을 빌었다.

반중 조홍 감을 반겨 줄 이 없다는 걸

진작 알았다면 좋았을까.

그리움으로 물들인 고운 단감

가슴속 깊이 품었다가 전해드리는 날

곱고 고운 얼굴로 웃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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