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가을바람 Nov 17. 2022

소나기 눈물

뜬금없이.



소나기 눈물





시린 하늘에 파도가 일어

먹구름 하나 걸쳐 놓고 달아났다.

파란 물감에 검은 점 하나

휘휘 저어 검은 도화지가 돼버렸다.

별 밤이면 검은 하늘에 별 하나 켤 텐데

한낮 햇살을 가려 눈물 한 방울 한 방울

순식간에 소나기로 내렸다.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고

딱히 그럴 만한 일도 없었다.

시린 하늘에 먹구름 한 조각

작은 파문이 일어 비구름을 몰고 왔다.

분명 내 탓은 아니라 했지만

실상은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내 탓일 것이다.





뜬금없는 소나기도

단비였으면 좋았을걸.

짜고 쓴 내 나는 빗줄기는

꽃도 나무도 풀포기 하나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갈무리 끝낸 들도 쉬고 을 뿐

싹 틔울 생각은 아직 없다.




















이전 27화 노란 눈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