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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Nov 22. 2022

눈이 올 것 같은 날에..

소설(小雪)에 비 소식



이 올 것 같은 날에





한 계절이 갈무리하고

다음 계절이 열차를 탔다.

북극 남극 합친 찬 바람

시베리아 테스의 발목을 잡던

눈보라도 짐칸에 실었다.





간 보려고 동치미 항아리 뚜껑 열렸다가

불호령만 들었다.

성급한 마음은 꼭 일을 저지르고

장롱 열어 보송보송 솜이불 꺼내

볕에 널고 탈탈 가을을 털어냈다.





눈 오는 약속을 지킬 것인가.

아침부터 하늘땅 줄다리기를 하고

먼 나라 오로라 걱정에

널린 이불부터 걷어들였다.






눈이 올 것 같은 날에

비가 오면 빗물일까 눈물일까.

약속 지키라 떼쓴 적은 없지만

빗물이 눈물 되면 서운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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