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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시
by
봄비가을바람
Mar 10. 2023
봄 편지
따뜻한 국물에 점심을 먹고
식곤증을 쫓으려 공원을
한 바퀴 맴돌았습니다.
배고플 때는 언제고
부른 배가 꺼지라
헛짓이라 탓하셔도 됩니다.
눈앞 풍경이 봄소식에
싱숭생하니 눈꺼풀도
봄을 탑니다.
발걸음 따라 바람결이
춤을 추었습니다.
하늘 높이 나무는 가지마다
손끝을 세웠습니다.
푸드덕 비둘기 날개에
흙내음이 일어나 코끝
간질간질 아지랑이를
피웠습니다.
고개 숙여 발밑을 보니
애기 손톱만 한 냉이싹하고
눈이 마주쳤습니다.
새초롬한 눈길에
뒤꿈치 들고 종종 걸어
핀잔을 피했습니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봄소식에 들뜬 것은
나만은 아닌가 봅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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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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