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은 완전히 땡볕에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장마가 지나고 비도 내리지 않아 햇살마저 바싹 말라 뜨거운 열기는 날카롭게 피부에 박혔다.
하루종일 일에만 파묻혀 있다가 저녁 해가 넘어가는 7시가 지나 거리로 나왔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 입 안이 말라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먹을 것을 찾아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다.
한창 저녁 시간이 시작된 식당 안은 음식 냄새와 저마다 하루를 성토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어서 오세요."
"김치찌개 하나 하고 소주 한 병 주세요."
"김치찌개는 어떤 걸로 드릴까요?"
여운은 벽에 붙어 있는 차림표를 보았다.
다양한 김치찌개가 보였다.
"목살로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소주 한 병과 소주잔이 여운의 앞에 놓였다.
여운은 소주잔에 소주를 한 잔 따라서 자신의 바로 앞이 아닌 건너편에 놓았다.
그리고 자신은 물컵에 물을 따라 소주잔에 건배를 하고 물을 마셨다.
옆 테이블의 손님이 여운을 이상하듯이 슬쩍 쳐다보고 일행의 이야기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식당에서 나온 여운은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도시 불빛에 가려 별빛은 숨어버렸지만 둥근 보름달이 경쟁에서 이겨보려는 듯 유난히 밝게 떠 있었다.
<슈퍼문이군.>
<오늘 밤 뜨는 달을 못 보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한대.>
낮에 혜윤이 전화로 수다를 떨다 전화를 끊으며 당부를 했었다.
<슈퍼문>
by 봄비가을바람
집으로 들어서자 후끈한 공기가 훅 하고 여운의 몸으로 파고들었다.
여운은 에어컨을 켜기 전에 환기를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베란다 바깥문과 주방, 방문을 열어젖혔다.
거실 불을 켜고 바람에 나부끼는 커튼을 잡아 한쪽에 고정시키며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슈퍼문>
<대문 사진 출처/Pixabay>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