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파란 이유
눈물방울 하나 둘 수 천 수 만 개가 모여
투명한 색에 그리움과 서러움을 섞어
파랗고 파래서 차마 마주 하지 못하고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고 샘물이 흐르는
속내에 이름을 적어 나뭇잎배를 띄웠다.
나뭇가지로 노를 저어 파란 하늘 호숫가에
뱃전을 기대고 약속 없는 시계를 재었다.
지울 수 있을 거라는 오만을 지우고
울리지 않는 전화벨 소리를 키우고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닿을 수 없는 곳에 손을 뻗어 온기를 찾았다.
가고 싶어 가는 곳이 아니라 의지는 바닥에 놓고
혼을 홀려 공기에 실어 떠난 날 그림자라도
돌아보기를 바랐다.
이제 와 훗날 기약은 부질없는 일
곁에 없는 흔적이 먼지로 하늘에 닿아
눈물 색으로 짙어졌다.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