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이별을 말했다.
나의 꽃밭에서는 꽃이 피지 않아
아무리 물을 주어도
메마른 가지에 싹이 트지 않아.
찬겨울이 지나 흰 눈이 녹아
나무줄기에 물기로 스며들어도
꽃을 피우지 않아.
지나는 사람들이 한 번씩 고개 들어
눈길을 잠시 멈추지만
안부를 물은 뿐 답을 하지 않아.
나의 꽃밭에서는 꽃이 피지 않아.
아무리 봄노래를 불러 주어도
손톱만 한 초록잎도 보이지 않아.
사랑이 이별을 말했어.
뜨거운 한여름 한낮에
시베리아 바람에 눈보라가
휘몰아쳐 바로 서 있을 수 없었어.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