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깃든 바람 10

멈춰버린 시간

by 봄비가을바람

어떻게 주차했는지 정신이 없었다.

지하는 병원 주차장 한쪽에 차를 세워놓고 엘리베이터로 뛰었다.

중환자실이 있는 7층이 한없이 멀게 느껴졌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뒷사람이 손짓으로 기다려 달라는 것도 못 보고 7층 버튼을 누르고 재빨리 닫힘 버튼을 눌렀다.

지하의 머릿속에는 엄마의 얼굴만이 맴돌고 있었다.

중환자실 앞에는 얼굴을 감싼 채 의자에 앉아있는 외삼촌과 그 옆에서 어쩔 줄 몰라 엘리베이터 쪽만 보고 있는 외숙모가 있었다.

"외삼촌! 엄마는요?"

"....."

"외삼촌!?"

"여보, 저기 지하야."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외삼촌 대신 외숙모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려다 말았다.

"외삼촌!"

외삼촌은 거듭 부르는 지하의 목소리를 따라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그리고 지하를 힘주어 꼭 안았다.

"지하야, 엄마 떠났다."

지하는 외삼촌을 밀어내고 중환자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엄마!"

"지하야. 엄마 거기 없어."

외삼촌은 다시 지하를 등 뒤에서 두 팔로 힘껏 안았다.

"엄마한테 가자."

조금 전 지하가 도착하기 전 엄마는 이미 영안실로 옮겨진 뒤였다.



지하는 장례식장이 차려지고 외삼촌과 외사촌들이 분주히 조문객을 맞이하는 동안 넋을 놓고 영정 사진 앞에 주저앉아 있었다.

단 한번 힘들다는 말도,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던 엄마는 지난 해말부터 자주 피곤해 보였다.

병원에 가라는 말은 여러 번 하고선 모시고 가지는 못 했다.

그것이 지금 가장 후회가 되었다.

사진 속 엄마 얼굴도 지하의 휴대폰 몇 장 안 되는 사진 속에서 겨우 하나 골랐다.

가족이라고 달랑 둘뿐인데 어떻게 함께 찍은 사진도 없었다.

여행도 한번 못 가고 엄마가 좋아하던 콩국수를 같이 먹은 적도 없었다.

<오늘 이렇게 우리 지하랑 같이 집에 가는 길이 엄마는 제일 좋다.>

며칠 전 퇴근길에 가게에 들러 엄마와 함께 공원을 잠시 걸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엄마와 함께 하지 못 한 시간을 후회했다.

그래서 다음 달에는 가게 문 닫고 엄마와 여행을 가려고 했다.

비행기표를 예악하고 엄마한테 내밀었을 때, 소녀처럼 좋아하던 엄마 얼굴이 영정 사진에 겹쳤다.






"여보세요."

해인은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지하에게서 온 전화를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받았다.

"여보세요"

"해인 씨,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요."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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