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주차했는지 정신이 없었다.
지하는 병원 주차장 한쪽에 차를 세워놓고 엘리베이터로 뛰었다.
중환자실이 있는 7층이 한없이 멀게 느껴졌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뒷사람이 손짓으로 기다려 달라는 것도 못 보고 7층 버튼을 누르고 재빨리 닫힘 버튼을 눌렀다.
지하의 머릿속에는 엄마의 얼굴만이 맴돌고 있었다.
중환자실 앞에는 얼굴을 감싼 채 의자에 앉아있는 외삼촌과 그 옆에서 어쩔 줄 몰라 엘리베이터 쪽만 보고 있는 외숙모가 있었다.
"외삼촌! 엄마는요?"
"....."
"외삼촌!?"
"여보, 저기 지하야."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외삼촌 대신 외숙모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려다 말았다.
"외삼촌!"
외삼촌은 거듭 부르는 지하의 목소리를 따라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그리고 지하를 힘주어 꼭 안았다.
"지하야, 엄마 떠났다."
지하는 외삼촌을 밀어내고 중환자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엄마!"
"지하야. 엄마 거기 없어."
외삼촌은 다시 지하를 등 뒤에서 두 팔로 힘껏 안았다.
"엄마한테 가자."
조금 전 지하가 도착하기 전 엄마는 이미 영안실로 옮겨진 뒤였다.
지하는 장례식장이 차려지고 외삼촌과 외사촌들이 분주히 조문객을 맞이하는 동안 넋을 놓고 영정 사진 앞에 주저앉아 있었다.
단 한번 힘들다는 말도,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던 엄마는 지난 해말부터 자주 피곤해 보였다.
병원에 가라는 말은 여러 번 하고선 모시고 가지는 못 했다.
그것이 지금 가장 후회가 되었다.
사진 속 엄마 얼굴도 지하의 휴대폰 몇 장 안 되는 사진 속에서 겨우 하나 골랐다.
가족이라고 달랑 둘뿐인데 어떻게 함께 찍은 사진도 없었다.
여행도 한번 못 가고 엄마가 좋아하던 콩국수를 같이 먹은 적도 없었다.
<오늘 이렇게 우리 지하랑 같이 집에 가는 길이 엄마는 제일 좋다.>
며칠 전 퇴근길에 가게에 들러 엄마와 함께 공원을 잠시 걸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엄마와 함께 하지 못 한 시간을 후회했다.
그래서 다음 달에는 가게 문 닫고 엄마와 여행을 가려고 했다.
비행기표를 예악하고 엄마한테 내밀었을 때, 소녀처럼 좋아하던 엄마 얼굴이 영정 사진에 겹쳤다.
"여보세요."
해인은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지하에게서 온 전화를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받았다.
"여보세요"
"해인 씨,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요."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