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창준 Mar 23. 2023

무화과

내 배를 갈라서 보여줄까

구전되지 않아 

안으로만 휘발되던 사랑을

허공을 움켜쥐었던  

내 손자국을, 누가 물어보면 

묽고 흰 즙을 잠자코 흘리던 시간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던 마음들, 

빛나지 않던 시절들,

계절에 맞지 않던 표정들, 

맨몸으로 견디던 서리들.

일기 속에 반복되던 문장들,

점점 붉게 물러지던 시간들     

새 계절이 어딘가에서 제작되는 동안

점점 희게 물러지는 그리움들

이전 16화 지심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