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내 배를 갈라서 보여줄까
구전되지 않아
안으로만 휘발되던 사랑을
허공을 움켜쥐었던
내 손자국을, 누가 물어보면
묽고 흰 즙을 잠자코 흘리던 시간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던 마음들,
빛나지 않던 시절들,
계절에 맞지 않던 표정들,
맨몸으로 견디던 서리들.
일기 속에 반복되던 문장들,
점점 붉게 물러지던 시간들
새 계절이 어딘가에서 제작되는 동안
점점 희게 물러지는 그리움들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후 "아름다운 자"(2018, 파란)를 출간했습니다. 수요시포럼 동인으로 활동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