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요가수트라 1.8
viparyayo mithya jnanamatad ruparpratistham
잘못된 개념은 대상의 본질적인 모습에 기반을 두지 않은 지식이다.
오늘은 위 내용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하게될 것 같습니다~
<본질이란 말만큼 무서운것도 없어요>
인도의 시체 명상
명상의 종류는 많습니다. 인도에 시체명상도 있습니다. 버려진 시체가 백골이 될 때까지 지켜보는 명상입니다. 희한합니다. 사람이 썩기 시작하고, 동물들이 건드리고, 뼈만 남는 과정을 지켜보는 명상입니다.
시체명상을 통해 알게되는 것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겠지요. 대학병원 옆에서 일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얀 천을 씌운 의료용 베드가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시체명상과 인도문화
그런데, 왜 시체가 버려져 있는지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인도문화가 좀 그렇습니다. 인도에서는 사람의 육신은 껍데기이고, 쓰고 버리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길에 시체를 버리거나, 숲에 던져 놓습니다. 시체가 무덤에 없는 경우가 많아 시체명상이 가능합니다.
무슨 생각으로 시체를 버리나?
그들의 눈에 이 세상은 본질적 세상이 아닙니다. 비본질적 세상입니다. 본질적 세상은 아트만, 파라마트마의 영역입니다. 만물의 본질은 파라마트마이고, 인간의 본질은 아트만입니다. 그 외에는 전부 비본질입니다.
프리즘이 뭔지는 다들 아실겁니다. 프리즘에 빛을 쏘면 다양한 색의 빛으로 퍼져나갑니다. 인도의 사상도 이런 원리입니다. 본질적 세상의 빛이 '마야maya'라는 프리즘을 쏘면 다양한 색의 빛으로 퍼져나갑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세상입니다. 비본질적 세상인거죠. 마야를 환영이라고도 합니다.
윤회사상도 있습니다. 영혼만 몸에서 빠져나오면 됩니다. 다음 생에 또 다른 옷을 입고 등장합니다. 육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본질과 비본질 리스트
구체적으로 본질과 비본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우주도 전부 비본질입니다. 물리적으로 도달 가능한 범위는 space라 합니다. 도달 불가능한 범위는 universe라 합니다. universe를 벗어나면 un-observable universe, 즉 보이지 않는 영역의 우주를 말합니다. 이 모든게 비본질입니다.
지구도 비본질입니다. 사회도 비본질입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문명, 물질, 문화, 과학도 비본질입니다. 인간의 정신 기능과 활동도 비본질입니다. 생각, 감정, 감각, 육체,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삶에 본질은 거의 없습니다.
인간의 본질을 4단계로 나누는 베다철학
인도는 또 다른 본질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스트 입니다. 이 제도는 인간은 4가지 계급으로 나눕니다. 영혼의 본질이 계급별로 다르다고 봅니다. <리그 베다>에 등장하는 '푸루샤'라는 거인이 있습니다. 이 거인의 입에서 '브라만'이, 팔에서 '크샤트리아'가, 대퇴사두근에서 '바이샤'가, 발에서 '수드라'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분법
인도의 아트만 철학은 본질과 비본질을 나눕니다. 카스트제도는 브라만과 쩌리들로 나눕니다. 이분법적 사고방식입니다.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대게 폭력으로 귀결됩니다. 본질과 비본질, 아트만과 비아트만, 적과 아군, 브라만과 쩌리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일본과 한국, 여자와 남자, 요가와 비요가, 백신접종자와 백신 거부자, 개인주의와 전체주의, MZ와 X세대와 같은 이분법은 위험합니다.
물론, 모든 요기와 인도인들이 폭력적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분법적 인도철학이 폭력의 근거와 논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사례를 찾아보시면 머리가 아프실겁니다.
베다철학과는 다른 불교의 입장
그래서 석가모니는 본질에 대해서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있다, 없다 조차 논하지 않습니다. 그저 모든게 인연에 따라 생기고, 없어지는 것이라 말합니다. '연기설'이라 합니다. 부처님은 우주와 인간의 본질 규정으로 행해지는 폭력을 알고 계신겁니다.
본질에서 비본질을, 비본질에서 본질을
지금 인도철학을 까고 있는 것처럼 보이시겠지만 까고 있는거 맞습니다. 좀 까면 뭐 어떻습니까? 모든 인간이 완벽하지 않듯이, 모든 철학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한계가 있습니다.
고도한 정신의 영역이 본질이라 해도, 우리의 일상과 생각과 감정도 소중합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의 영혼의 본질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더 중요할수도 있습니다.
영혼만 보다가 사람을 보지 못하면 곤란합니다. 사람만 보다가 영혼을 보지 못해도 곤란합니다. 이왕이면 양쪽 눈으로 보는게 시력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