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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묻다

- 오늘 한강은

by 명재신

안부를 묻다

- 오늘 한강은


형,


어제는 무엇이 바빠서

따로 기별하지 못하고 이른 강을 건너 갔다가

이제야 늦은 밤을 건너 왔습니다.


찬바람 나고 다들

먼 바다로 나가고 없는 비인 선창에서

늦은 아침을 들고 계시나요


아니면,


부지런을 떨어 어둠을 열고 나서서

하매 거문도 앞,

손죽도 광도 평도 무학도 누비며

가을 삼치떼를 쫒고 있나요.


형,

이제야 안부를 여쭙니다.


여기 아침은 안개로 시작하고

저는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도심 속을

돌고 도는 2호선으로

나훈아의 테스형을 들으며 청바지에

어제의 강을 건너갔다가

오늘의 강을 건너오고 있습니다.


오늘 물빨이 시원찮을 건데

대삼치 욕심으로 대낚시 양쪽으로 활짝 펼쳐서

최대마력으로 올려서 곡두여 어디쯤

치고 나가고 계시나요.


무심하고 무상한 하루여도

대삼치 대박조황으로 오색깃발 휘날리며

만선 귀항을 기원하며,


문득

서울서 하루 안부를 묻습니다.


재만이 형,



오늘도 시간의 강을 건너는 중입니다.
대삼치를 쫒던 쑥섬의 서바다입니다.
멀리 손죽도 평도 광도 무학도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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