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퇴근을 한시간 앞두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미지정 사동에서 싸움이 벌어졌으니 지원을 요청한다는 상황이 전파되었다. 중앙통제실에 가서 모니터로 상황을 살펴보니 몇년전에 내가 미지정담당할때 데리고 있었던 J의 모습이 보였다. 30대 후반의 j와 60살 먹은 수용자 C가 싸운 사건이었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모범적인 수용생활을 하던 J가 싸움을 했다는 사실, 그것도 아버지뻘 되는 수용자와 싸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팀사무실에 올라가 팀장에게 어떻게 된 상황이냐?고 물어보니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J가 C에게 상차리는 것 좀 도와달라고 했는데 반응이 없자 씨팔이라고 하자 C가 "애비없는 자식"이라고 하자 J가 격분하며 C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는 내용이었다.
J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알고보니 J는 보육원 출신이었고 C가 며칠전에도 J에게 보육원 출신이냐?고 물어봐서 기분이 나빴었는데 오늘 애비없는 자식이라고 하자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것이었다.
J는 몇년전 출소했다 올해초 재범으로 재입소했는데 누범으로 형도 많이 받은 상태였다.
J의 이름을 부르며 너답지 않게 왜 그랬느냐?고 물어보자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고 싶다고 한다. 화해의 여지가 있나 틈새를 보기위해 팀장에게 가서 보니 조사수용 절차를 밟고 있었다.
C에게 가서 J의 처벌을원하느냐?고 물어보니 자식뻘 되는 놈 처벌받게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도 함부로 말한 잘못이 있으니 화해하고 싶다고 말해 팀장의 양해를 구한 후 두 사람을 화해시키고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J에 대한 생각때문이었다. 부모 잘 만나 좋은 가정에서 자랐다면 교도소에 오지 않았을 아이였다. 그만큼 수용생활을 모범적으로 잘했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늘 밝고 긍정적으로 자신보다 못한 수용자들을 도와주던 아이였다. 출소 후 사회에서 잘 살것으로 믿었는데 재범으로 올해초 다시 들어와 실망했었는데 보육원 출신이란 사실은 몰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