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난 회에 소개한 사이트(https://kcen.kr/tanso/home.green)에서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항목들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앞의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가장 주요한 노력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력사용량 절감
가스사용량 절감
물 사용량 절감
승용차 이용 절감
폐기물 방출 최소화
우선 우리가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노력들은 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각 항목별로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실천항목들도 있을 것이고, 고기 섭취를 줄인다던가 장거리 해외여행을 줄이는 것처럼 다른 실천방안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노력들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다음 기회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에서 전제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그런 실천들에는 희생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포기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노력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실천 방안들의 효과에 대한 지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 대응 하나에만 올인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을 것이다. 기후위기가 인류의 멸종까지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대다수의 과학자들이 기후 상승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인류의 멸망까지 가져올 문제라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를 하는지, 그런 가능성을 어느 정도 높게 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부분도 더 공부를 해 보면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한 사람의 노력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우리가 미국 대통령 후보이거나 환경부 장관처럼 특별한 역할을 맡지 않은 이상 미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특별한 개인들이라고 하더라도 정책적인 측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지 개인의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적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다른 가치들과 타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도 우리가 에어컨 온도를 1도 높이고, 난방 온도를 1도 낮추고, 대중교통 한 번 더 이용하고 하는 식의 노력들을 하고 나름의 희생들을 하는 데에는, 나의 이런 노력들이 어떤 효과를 갖는지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설령 나 한 사람의 노력 만으로는 미미하다 하더라도 나와 같은 노력을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될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혼자서만 의미 없는 희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에 대해 자기 몫을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적어도 제 경우엔 그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남들에 비해 탄소 배출이 많은 생활을 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지만, 개인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적기 때문에 구조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한 것이지 개인적인 노력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나와 같은 정도로 다른 사람들도 함께 노력하는 경우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까’라는 주제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된다면, 제가 스스로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고 부끄러움 없이 믿을 수 있는 어떤 노력과 희생의 경계선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그런 생각들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앞의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전기, 가스, 수도, 교통 이용량 및 폐기물 발생량을 입력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화면에서는 각각의 숫자들로부터 탄소배출량을 산출할 수 있는 계산식도 볼 수 있습니다. 반올림을 해서 간단하게 그 내용을 표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기 : 1 kwh 당 0.48 kg
가스 : 1 세제곱미터 당 2.18 kg
수도 : 1 세제곱미터 당 0.24 kg
교통 : 휘발유 승용차로 1 km 이동 시마다 0.13 kg, 경유와 LPG 차량은 0.17 kg
폐기물 : 1 kg 당 0.56 kg
이 중에서 우리가 전기를 절약하여 기여할 수 있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전력사용량은 2021년 기준으로 1300 kwh입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778661) 위 공식에 따라 계산한 탄소배출량은 51.8 kg이고, 1년으로 계산하면 621 kg 정도가 됩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탄소배출량은 2021년 기준으로 13.1 톤입니다. (https://www.index.go.kr/unity/potal/indicator/IndexInfo.do?cdNo=210&clasCd=2&idxCd=4288&upCd=16) 이 중에서 가정용 전력 소비를 통해 배출되는 탄소량의 비중은 621 kg을 13.1 t 으로 나눈 4.7% 정도가 되는 셈입니다. 우리 국민이 모두 10% 씩 전력 소비를 줄인다면, 전체 탄소배출량 0.5% 정도가 감소하게 됩니다.
이 정도 수치라면 높은 것일까요, 낮은 것일까요?
다음 글에서는 이 질문을 여러 가지 맥락으로 따져 보도록 하겠고, 전력 소비 뿐 아니라, 가스, 수도, 교통, 폐기물 등 나머지 부문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