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ity Jul 01. 2022

걱정

'오늘 말고 내일 하지 뭐.' 그럴까? 그래. 그러자.

'오늘은 날이 애매하니 편히 쉬고 내일부터 열심히 하자' 그렇지? 아무래도 월요일부터 하는게...

'일주일 만에 충분해. 그러니 오늘은 쉬자' 내 생각도 그래. 하루에 한권씩만 읽으면 뭐...충분하지..


이외에도 수많은 꼬득임이 있다. 마치 그때가 되면 세상이 무너져도 절대로 그럴것 같은 다짐을 한다. 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다짐을 했다는 것도 망각한채 시간과 자신을 허비한다. 자신에겐 시간과 젊음이 영원할것처럼.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기 전까지도 많은 걱정들에 흔들리며 손가락을 주저하게 했다.

'글쓰기 실력이 더 좋아진 다음에 쓰자' 언제 좋아지는데?

'초등학생 일기보다 엉망인 주제에 뭘 쓴다고 나대냐' 왜 어설픈 글쓰기는 안돼?


자신에 할당된 과제를 미루고 외면할 수록 어릴적 그렸던 이상이 더럽혀질텐데 왜?

아니. 커다랗고 빛났던 아이돌은 어느새 왜곡돼 어리석은 '나'라는 뒤틀린 형상으로 변모되어 있다.

무모함과 불가능을 몰랐던 아이는 다른 애들보다 늦은 걸음으로 외떨어져 하늘이 아닌 자신이 멈출 땅바닥을 더듬거리며 포기하고 있다. 어리석고 게으른 어른은 다만 바랄뿐이다. 

조금만, 내가 머무를 땅에 악취와 벌레가 조금만 있길...


눈을 돌린다 해서 숙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나와 당신 그리고 너도 명확히 알고 있다. 성공하는 방법, 공부잘하는 방법, 돈버는 방법... 정말 모른다고 발뺌할 건가? 자신에게조차 아니. 자신에게만은 비겁해지지 말자. 솔직해지자. 게으른 나를. 핑계만 대는 나를. 


저 높이 달려 있는 포도가 먹고 싶다면 나무라도 흔들어 탐스러운 포도 몇알이라도 떨어뜨려라. 비록 맛본 포도 몇알이 떫고 시더라도.

 

살다보면 달리는 동안 숨이 차 서서히 느려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날이 올 것이다. 아니면 이미 멈췄을 수도. 누군가는 말한다. 숨이 멎을 때까지 달려라, 아니다 숨이 찰 땐 걸음을 멈추고 잠시 여유를 가져라....이렇게 저렇게 하라고들 충고를 한다.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헷갈린다. 정말 힘이 다할 때까지 달려야 할까, 아니면 저기 그늘에 있는 사람처럼 잠시 쉬어야 할까? 


사람들은 착각을 한다. 반드시 한번에, 이번에, 단번에 성공해야만 하는 줄 착각을 한다. 아니다. 시도는 여러번 해도 된다. 될 때까지 시도하면 된다. 이미 우리는 연속된 실패를 경험해왔다. 한번만에 일어서고 걸음을 내딛은 젖먹이가 있을까? 마치 석가처럼 단번에 땅을 짚고 일어서 하늘을 향해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친... 그런 신화적 인물은 없다. 그러니 여러번 시도해라. 한데 누군가 아니면 마음속에서 찬물을 끼얹는 한숨을 쉴것이다. 세게 넘어질수록 상처는 커, 실패에 익숙해지면 안되는데... 


이런말이 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랴. 그리고 그렇게 나약한 의지를 지닌 사람이라면 저 높이 달린 탐스런 포도를 발견하지도 못한다. 땅만 보고 걷기 때문에. 다만 불안하면 튜토리얼을 실행하면 된다. 연습게임. 인생을 게임에 비유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단정해서 말한다. 게임은 기회가 여러번이지만 인생은 기회가 단 한번뿐이라고. 헛소리다. 게임처럼 인생에 기회는 단 세번이 아닌 수십번, 수백번이 있다. 


기회의 횟수는 자신이 정하는거다. 본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연습하는 튜토리얼처럼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익숙해지면 보다 쉽고 익숙하게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다. 처음가는 길을 네이버 지도를 길잡이 삼아 길을 찾으면 쉬운 것처럼, 간단한 연습이나 작은 시도를  길잡이 삼으면 된다. 


세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너무 어렵게 볼 필요도 없다. 아니 차라리 쉽게 덤벼드는게 나을지도. 남이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 어쩔땐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는 게 답일수도, 삶에 정답은 없다. 


사람은 미숙하기에 실수하고 다시 시도를 한다. 그리고 실수에서 자신의 미숙함을 깨달아 고치고 다시 시도해야 한다. 실패했다고 주저앉으면 무엇이 모자란지도 모르채 하늘과 세상만 원망하고 만다. 


그리고 걱정하지마라. 그래. 걱정하지 말아라.







이전 14화 낡은 시외버스 터미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