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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RED BUTTON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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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엉이 아빠 Oct 30. 2022

마지막 장. 뉴스

소설 RED BUTTON


 “요즘 메타버스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아니면 NFT라는 말은 들어보셨나요? 네, 그렇습니다.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META와 세계, 우주 등을 뜻하는 UNIVERSE라는 합성어입니다. 3차원의 가상공간 안에서 현실 세계와 비슷하게 사회 경제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NFT는 영어로는 Non-fungible token, 즉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 불립니다. 과연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와 NFT가 무엇인지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KS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사업부 김나현 팀장을 연결 합니다. 김나현 팀장님?”     


“네, 안녕하세요? KS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사업부 김나현입니다. 요즘 메타버스다 NFT다 말이 많은데, 우리나라 말이 아니라서 많이 생소하실 겁니다. 이 단어 자체도 신조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 개념에 대해 잘 모르실 겁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물결인 메타버스와 NFT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메타버스는 간단히 말해서 가상현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기존에 가상현실 게임이라고 해서 VR 고글을 끼고 고층 건물을 걷는 게임을 한다거나, 총을 잡고 360도 가상공간에서 괴물을 잡는다거나 하며 실제와 비슷한 3D 화면을 느껴본 분들이 계실 겁니다. 또 ‘리니지’나 ‘와우’처럼 어떤 캐릭터를 성장시켜가면서 게임 내 사회에서 다른 플레어들과 관계하고 활동해가는 게임도 즐겨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 자체도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말하는 메타버스는 실제 가상현실 내에서 현실 세계와 비슷하게 구현하여 게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 경제활동을 유기적으로 구현시켜 놓은 환경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는 캐릭터의 창작활동, 원거리 인간관계, 사람의 욕망 실현 등, 매우 복잡하고 긴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환경들이 많아 추후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NFT는 암호화 화폐의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종의 인증서죠. 우리가 유명 화가의 그림을 볼 때 이것이 진품인지 아닌지 논란이 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NFT개념으로 본다면, 어떤 사람이 디지털 그림을 그렸다고 했을 때 NFT인증서를 가지고 있으면 진품 위조품의 논란 여지가 전혀 없어지게 되는 겁입니다. 디지털 그림은 복제할 수 있지만 아무리 복제해도 NFT인증서를 가지고 있는 그림은 오직 한 개일뿐일 테니까요.     


 이러한 NFT의 개념은 메타버스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메타버스 내의 활동도 일종의 수익 활동이 될 수 있고, 이는 불법복제 등과 같은 범죄를 양산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NFT 개념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메타버스 내에 예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칩시다. 이는 메타버스 내 많은 사람을 통해 유명세를 치르고 수익 활동도 가능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캐릭터를 누가 해킹하여 복제한다면 처음 캐릭터를 만든 사람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죠. 그렇지만 NFT인증서를 가지고 있다면 복제된 캐릭터가 얼마나 있던, NFT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진품이 되는 겁니다.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가 되는 것이지요.   

  

 쉽게 설명한다고 했는데 시청자 여러분이 이해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무궁무진한 바다, 메타버스와 NFT세계로 빨리 들어오십시오.

 감사합니다.

 KS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사업부 김나현 팀장이었습니다”     


 “네, 김나현 팀장님 감사합니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 감사합니다. 저도 빨리 메타버스와 NFT를 해봐야겠습니다. 김나현 팀장님께서 메타버스와 NFT의 개념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셨는데요, 이번에는 요즘 문제가 되는 메타버스 게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자녀들이 무슨 게임을 하는지 알고 계시나요? 네 아마 대부분 부모님이 메타버스 빌리지라고 답변하실 겁니다. 이 게임은 성인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굉장히 사실적인 가상현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송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네, KSB 취재부 송선미 기잡니다. 저희는 지금 강서구 게임중독 상담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중독이라는 말은 반감이 있어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쉽사리 상담센터에 방문할 것이라 여겨지지 않는데요. 하지만 평일 낮 시간대인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계시는 부모님과 잠시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대기 번호가 몇 번이신가요?”


 “4번이요, 벌써 한 시간 넘게 서 있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면 예약제로 운영해야지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어요.”


 “그럼 한 시간 동안 줄 서 있을 만큼 상담을 간절히 원하신다는 건데,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무슨 일로 오셨는지 말씀해 줄 수 있나요?”


 “엄마, 하지 마.”


 “아, 아드님이 좀 거부를 하시네요.”


 “한성이! 조용. 괜찮아요, 많은 분이 아셔야 할 것 같아서 저희 이야기를 좀 해드릴 수 있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사는 김윤미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메타버스 빌리 운영하는 회사 있죠? 이름이, 잘 기억나지는 않는데, 하여튼 거기에서 전화가 왔어요. 혹시 메타버스 빌리지 게임을 하시는 게 맞냐고요. 그게 뭐냐고 물어봤죠. 그 당시에는 잘 몰랐으니까요. 그랬더니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거예요. 근데 요즘 어린 친구들이 부모 명의를 도용해서 성인 버전으로 가입하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사용자가 만들어 놓은 캐릭터의 설정이나 활동 패턴이 성인 같지 않으면, 직접 명의자분들께 전화를 돌려 이렇게 확인한다는 겁니다.      


 이 색출작업을 한 지 오래됐는데, 저희 아들의 경우, 어린아이들 패턴이 아니라 성인의 패턴과 흡사해서 감지가 되지 않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최근에 미세한 감지를 포착해서 저한테 연락한 거래요.

 그래서 그럼 그 아이디하고 비밀번호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건 또 사생활 침해라고 안 된다는 거예요.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제 아들이 캐릭터를 어떻게 키웠나 한번 보고 싶은 거라 해도 절대 안 된대요. 사정사정했는데도 안 된다고 해서, 본사까지 직접 찾아가서 겨우겨우 알아냈습니다.


 그렇게 아들이 만들어 놓은 캐릭터들을 봤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사실적으로 캐릭터들을 만들어 놨는지 깜짝 놀랐고, 이런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살면서 경험해야 할 부분들을 게임으로 배운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거든요. 실제 세상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재설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 뉴스를 보고 계시는 시청자분들은, 자녀들이 메타버스 빌리지 성인 버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관리하시고 지금 혹시 자신의 명의로 가입되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어머님, 적극적인 인터뷰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말을 듣고 보니 아이들에게 정말 조심시켜야겠습니다. 그럼 다음 분 인터….”


 “기자님 잠시만요. 그리고 한마디 더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네, 어머님 말씀하세요.”


 “그런데 제 아들이 아이들 패턴 감지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잖아요. 그 패턴의 차이가 너무 궁금한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성인과 아이가 다르냐고 물어봤더니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네, 답변이 뭐였습니까?”     


 “성인 패턴이 아이들 것과 비교하면 애착이 심하고, 고지식하고,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며, 파괴적으로 욕심이 많고, 두려움 앞에서 약하며, 완벽함에 집착하고, 굉장히 권위적이며, 성취욕구가 강하다고 합디다. 특히, 남 탓을 잘한다고 하네요. 우리 아들은 그 남 탓을 하는 부분에서 자기 탓을 하다가 감지됐다고 하네요.

 하여튼 어른들의 못난 감정을 배운 우리 아들은 상담을 통해서 다시 순수한 아이로 돌아가게 하려고 이렇게 악착같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을 통해 어른들이 감정적으로 얼마나 취약한지 알게 됐는데, 우리 어른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가짐을 배워야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입니다.”



[소설 RED BUTTON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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