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아름다울 뿐이라는 거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구름이 몽글몽글 피어있는 하늘은 모두.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며 닿은 하늘에 나보다 먼저 닿고 지나간 구름이 지나며 흔적을 남겼든, 그렇지 않든.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지나감의 흔적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오롯한 하늘을 바라 벌 수 있게 하는 배려심도, 자체로도 아름다운 하늘에 몽글몽글 부드러운 자수를 놓은 사랑스러움도.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모난 부분 없이.
그래, 내게도 구름 같은 사람이 있었지.
결코 흔하지 않은 사람이라 잊어버리기조차 어려운 그 사람.
내게로 닿기 전 다른 이들과 닿았다 지나오는 길에 흔한 담배 연기 같은 매캐한 소문하나 없이, 내게 닿은 순간순간에 비눗방울처럼 하염없이 곱씹어볼 싶은 어여쁨만 남기고 간.
지저분했던 지나간 나의 흔적을 뒤늦게 발견한 날이라던가 지나고 있는 길 위에 남겨질 나의 흔적이 막연히 걱정되는 날엔 더더욱이 그 구름 같던 이가 떠오르고, 보고 싶고, 그래서.
자주 보면 닮는다는데, 그렇지 않아도 그랬으면 하는 뜬구름 같은 바람으로 어김없이 고개를 들어 올려 하늘을 본다. 오늘
하늘에 구름이 있든 없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