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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delion Apr 24. 2022

아빠 힘을 내주세요!!!

아빠는 중환자실로 가셨다. 코로나 증상도 나아졌었고 격리 병동에서 일반 병동으로 그리고 이번 주말 지나면 재활 병동으로 가도 되나 병실이 없다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주겠다 했다. 안심했다. 그리고 결핵약 때문에 입맛이 없어 밥도 못 드셨는데 독한 결핵약에서 다른 약으로 바꿔서 인지 입맛이 돌아와 엄마한테 이것저것 사 오라고 했고 동생이 퇴원하면 뭐 드시고 싶냐니까 스테이크 드시고 싶다고… 내가 불과 몇 시간 전에 전화했을 때도 뭐 드시고 싶냐는 말에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데 나랑 전화하고 두어 시간 후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고 아빠가 호흡 곤란이 와서 병실도 옮겨야 하고 자가 호흡이 힘들어 기도 삽관(?) 해야 한다는 그 전화에 엄마는 정신없어했고 병원에 가도 혼자 밖에 못 들어가니 혼자 가시겠다고 하는 걸 밖에 서 있어도 같이 가자 해서 엄마와 함께 택시를 타고 갔다. 난 꽤 오랜 시간밖에 앉아 있었고 엄마를 기다리며 병원 앞 벤치에 앉아 있다 보니 아빠가 수술 후 처음으로 다시 입원했을 때 동생과 교대하며 커피 마시고 앉아서 얘기했던 2년 전이 생각났다.



그날은 동생이 커피를 사 왔고 우린 밖에서 커피를 아빠 몰래 마시고 있었고 우리 커피 마시는 사이 잠시 엄마가 아빠 병실에 들렀다 나오는 길이었는데 아빠가 혼자 가는 엄마가 안쓰러워서 인지 본인 산책하러 나온 건지는 모르겠으나 같이 나와서 커피 마시고 있는 우리를 보며 아빠껀 어딨냐며 장난스럽게 말하던 살랑바람 불던 초 여름의 그날의 우리 가족의 모습이 떠 올랐다. 그날 이 같은 장소에서는 우리는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었고 날씨도 좋았었다.


그런데 오늘 난 이 밤에 혼자 울면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고 동생은 이 소식을 듣고 직원들과 여행 갔다 부랴 부랴 기차표 구해 올라오고 있는 이 슬픈 상황들이 너무도 슬펐다. 눈물이 참을 수 없이 흘렀고 엄마가 나오기 전 그쳐야겠다 싶었지만 결국 엄마한테 들켰고 아빠 짐을 다 가지고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도 난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엄마는 집에 오자마자 아빠 짐을 정리하면서 엄마가 오늘 가져다준 죽도 다 안 먹었고 오늘 하루 종일 가락국수 하나 먹고 중환자실 갔다고 오열을 하셨다. 난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방으로 들어왔고 동생도 우리가 집에 오자마자 들어왔고 동생은 담담하게 아무렇지 않게 아빠는 다시 나아서 돌아올 거라고 말했다. 나도 동생의 그런 모습을 보며 그래 아직 희망이 있어.. 우리는 끝까지 지키자… 아빠는 괜찮아지실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말하는 동생이 든든하게 느껴졌다.

너무도 힘들어하는 엄마한테도 말했다. 아빠 괜찮아질 거라고 제발  좋은 상황 생각하지 말라고


남자 친구도 없지만 … 결혼할 때까지 

아빠!!! 결혼식장에   잡고 가주셔야죠!!!

힘을 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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