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하루가 곧 우리 둘만의 여행이다
우리 부부는 하루 24시간을 함께한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라곤 화장실에 가거나 샤워할 때뿐이다. 그 외의 시간은 늘 곁을 나란히 지키며 흘러간다.
아침은 언제나 같은 풍경으로 시작된다. 눈을 뜨면 옆에 누워 있는 남편의 얼굴이 보이고, 그 순간 하루가 감사함으로 열린다. 출근 준비에 쫓기는 바쁜 아침 대신, 우리에겐 함께하는 아침 식탁이 있다. 따뜻한 밥과 소소한 대화, 그리고 “오늘도 잘 부탁해”라는 인사가 우리 하루의 출발점이다.
낮에는 함께하는 일이 많다. 우리는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디자인을 구상하며, 설계 도면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의견을 나눈다. 때로는 의견이 달라 작은 토론이 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즐겁다. 그 순간순간이 마치 새로운 길을 함께 여행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서로의 시선이 모여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
하루 세 번의 식사 역시 우리에겐 단순한 끼니가 아니다. 메뉴를 고르고, 식탁을 차리고, 맛을 나누는 일은 작은 축제처럼 느껴진다. 음식은 늘 같은 식재료지만, 함께 먹는 시간은 매번 다른 색깔을 띤다. 웃음이 곁들여지면 평범한 된장찌개도 특별한 만찬이 된다.
가끔은 출장이라는 이름의 짧은 여행도 떠난다. 비행기를 타고, 낯선 도시의 거리를 걸으며, 일과 여행을 동시에 경험한다. 업무로 떠나는 길이지만, 늘 함께이기에 그 자체가 설레는 여행이 된다. 호텔 창문 너머로 펼쳐진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리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아?” 하고 웃는다. 그때마다 다시 깨닫는다. 함께 있으면 어디든 여행지라는 사실을.
그리고 하루의 끝, 늘 같은 자리에서 마무리한다. 침대에 나란히 누워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가족들의 안부를 나누고, 내일을 함께 계획한다. 대단한 사건이 없어도, 그저 오늘을 무사히 함께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잠드는 그 순간, 세상 그 어디보다도 안전하고 평온하다.
주변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그렇게 매 순간 붙어 있으면 지겹지 않으냐고, 답답하지 않으냐고. 하지만 내 대답은 언제나 같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내겐 축복이고 기쁨이라고. 세상에는 혼자서는 누릴 수 없는 행복이 있다. 누군가와 함께할 때 비로소 완전해지는 기쁨이 있다. 내게는 그 모든 순간이 남편과의 시간 속에 있다.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걸어가는 시간으로 채워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고 믿는다. 우리 부부의 일상은 여행처럼 흘러가고, 그 여행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