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속에서 더 깊어지는 사랑, 쉼표가 되어준 결혼
사랑은 늘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처음엔 떨림으로,
그러다 미소와 배려로,
이제는 삶 그 자체로, 조용히 우리 곁을 머문다.
우리는 사랑했다.
한참을 눈빛으로, 대화로, 손끝으로 서로를 알아갔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같은 삶을 그리게 되었다.
연애가 다였다면 결혼은 그 사랑의 또 다른 문장이다.
멈춤이 아니라, 이어짐.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
함께 사는 삶은 특별하다.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뜬다.
부시시한 얼굴, 졸린 눈빛 속에서도
서로를 더 사랑하게 되는 이 기이한 마법.
어느 날은 흥미로운 주제로 프로젝트를 얘기하던 중,
눈이 반짝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문득
‘나는 이 사람을 참 존경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랑은 그렇게, 존경으로 깊어진다.
또 어떤 날은, 동시에 같은 말을 꺼낸 우리 둘.
순간 놀라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같은 생각, 같은 언어, 같은 리듬으로 살아가는 지금이
참 신기하고, 참 감사하다.
사랑은 꼭 뜨거울 필요는 없다.
함께 밥을 짓고, 함께 하루를 마주하며
조금씩 서로의 일상이 되어가는 것.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이
조용히, 그러나 깊게 닮아가는 것.
결혼이 사랑의 끝이라 생각했던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결혼은 사랑의 새로운 장,
그 문장 사이에 놓인 아름다운 쉼표라고.
서로를 향한 존경과 배려,
작은 순간마다 마주하는 눈빛,
익숙하지만 낯설 만큼 닮아가는 생각들,
그 모든 것이 지금의 우리를 만든다.
사랑은 쉼표를 통해
더 단단해지고, 더 따뜻해진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믿는다.
우리의 사랑은 쉼표처럼 숨을 고르며
다음 문장을 더 아름답게 써 내려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