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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급식이여

단백질 과잉이 걱정되는 두부계란찜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 며칠째 중부지방에 물난리가 나고 있다. 산꼭대기 집이라 물난리는 걱정 안하지만 오래된 빌라라 그 면에서 걱정은 된다.


비가 오는데도 헬스를 하겠다며 유찬이 일찍 나갔고, 아침으로 단호박 에그슬럿과 토마토 하나를 먹고, 비 핑계로 아침운동은 띄어먹었다. 여유있는 아침엔 화이트 커피잔이 제격. 찬장에 오래동안 묵힌 시라쿠스 커피잔을 꺼냈다. 글쓰기로 작정했던 샤갈전과 정치학회 이야기를 정리했다. 8시부터 11시까지 거의 3시간쯤. 학교 안나가니 이럴 시간도 있구나 세상에. 즐거웠다.

12시쯤 되어 뭐 먹을 게 없나 생각이 들어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난주에 주문오류로 쌓인 두부가 3개. 두부에는 어떤 요리가 있을까 하다가 달걀 2개를 넣고 두부달걀찜으로 결정


1. 재료준비. 두부는 떠내서 무거운 식기로 눌러놓아 물기를 좀 뺀다. 그러나 시간을 지체할 수 없기에(기디리는 게 제일 싫다) 재료준비 시간 동안만. 그래도 물이 많이 나왔다.


2. 냉장고에 채쳐둔 당근과 파를 꺼내 썰어두고 달걀2개 꺼내둔다. 양파도 넣으면 맛있겠지만 귀찮아서 패스.

3. 물 뺀 두부는 손으로 마구 으깨고 재료를 때려 넣어 섞는다. 소금 후추 조금씩. 렌지용 그릇에 담고 뚜껑을 닫아(오늘은 랩으로) 전자렌지 5분

4. 익은 두부계란찜을 썰어 먹을만큼 던다. 아 흥건한 물은 좀 따라버린다 ㅎ


좀 아쉬운 거 같아서 스리라차 소스를 뿌려먹었더니 이또한 괜찮네. 점심은 밥을 먹기로 했기에 현미밥을 꺼내 김치랑 같이 먹었다. 간을 많이 안하길 잘했다. 다음엔 두부 물을 좀 더 빼거나 면보에 짜야겠다

우리학교 제1 복지 슬아샘 급식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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