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김치찌개를 끓였다.
원래 나는 참치 김치찌개를 좋아했었는데 고기 러버 남편을 만나고 듬성듬성 썬 고기를 듬뿍 넣은 김치찌개의 맛을 알게 됐고, 마른 곱창김에 흐물흐물해진 김치와 고기를 척 올려먹는 맛도 알아버렸지.
불을 아주 약하게 줄이고 뚜껑을 닫는다. 남편이 오면 큼직큼직 썬 대파를 올려 한소끔 더 끓여 내어야지.
아, 어머님께서 주신 햅쌀로 새 밥도 해야겠다.
쌀통에 쌀을 푸러 가는데 보이는 풍경.
가을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조금 쓸쓸한 듯한 지금의 노을도 참 좋네.
따뜻한 집에서
소박한 밥을 지으며
풍경을 바라볼 여유가 있는 순간에 감사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