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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02

by 윤한솔

어느 날 갑자기 인어공주처럼

포말로 변했으면 좋겠어요


삶의 고통도

죽음의 고통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못해

떠도는 고통도 모두 느끼지 못하게

어느 순간 짠하고 포말로 변했으면 하고 바래요


남겨질 이의 고통도

살아가며 떠안을 나의 고통도

감당하지 않아도 되게끔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생일 케이크 위의 촛불처럼

후 불면 그대로 꺼져버렸으면 좋겠어요


요즘의 나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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