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정답은 없다

미니멀에세이

by 오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소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들어보셨나요?


900페이지가 넘는 내용과 300페이지가 넘는 주석이 뒤에 딸린 거대한 책이다.


책 꽤나 읽은 다독가들도 제목 정도는 알은 체를 하지만, 대부분 혼자서 한번 읽으려다 덮었다고 한다. 완독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많은 분들이 중간에 포기한다.


그만큼 지루하기도 하고 소설의 형식을 파괴하는 모더니즘 문학을 추구하여 그런지 가독성도 떨어진다. 꿈의 도서관에서 함께 읽는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나도 읽고는 있으나, 문장이나 내용이 전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상당하다. 다행히 가려운 등을 친절히 긁어주는 듯한 피터캣님의 해석을 들어가면서 조금씩 손 짚고 헤엄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읽어가고 있다. 내려놓지 않고 지금까지 읽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다행인 점은 같이 읽는 친구들이 있어서이다. 읽고 나서 이번 장은 어땠는지 느낀 점이나 생각을 멤버들과 가볍게 나누기도 한다. 놀라운 점은 한 인물에 대해 각자가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 또한 굉장히 재미가 있다. 각자의 스키마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까 당연한 일이다.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보고 상상해 보고 내 의견을 더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참 좋다. 책에 대한 감상이나 느낌에 정답은 없는 것이니까.


주인공을 묘사하는 작가는 한 명이지만 주인공을 받아들이는 독자는 군중이다. 주인공 부부의 행동에 그럴 만하다고 이해할 수 있는 독자도 있고, 그럴 수는 없다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잘못 행동하고 있다는 독자도 있다. 이 작품이 세계 최고라고 많은 사람이 손뼉을 치더라도 또 다른 독자에게는 그다지 극찬할 정도는 아니라고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것이다.



삶의 방식도 그러하다.


각자 인생의 지도가 있다고 해보자. 그 지도에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잘 걸어가고 있다면 그것으로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삶의 방식에 정답은 없기 때문에 지도에 나의 길을 오롯이 그려가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길이 올곧아 보일 수도, 잘못되어 보일 수도 있다. 내 깜냥에 타인이 걸어가는 방향이 그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나무라거나 핀잔을 줄 필요는 없다. 나의 길에 개방성을 가지고 용기를 발현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면 다가올 어떠한 두려움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삶은 누구에게나 속도도, 방향도 다른 것이니.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며 스스로 내 편이 되어 응원해 주면 좋겠다. 타인의 삶에 신경 쓰기보다 나의 삶의 방식에 온전히 몰입하고 지금 이 시기에 집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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