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은 하루 4시간만 잔다는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하면서 미라클모닝 같은 게 유행하고 있다. 마치 잠을 많이 자면 죄악인 것처럼. 하루에 8시간에서 10시간은 자야 하는 나에겐 그다지 좋지 않은 유행이다.
하지만 난 어차피 쓰레기인걸. 그래도 쓰레기 중엔 성실한 편이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 밥도 꼬박꼬박 챙겨 먹고 짧지만 일도 성실히 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밀리지 않고 내고 있다. 쓰레기지만 타는 쓰레기라 환경에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그렇게 보면 썩 나쁘지 않은 삶이다. 오히려 웬만한 사람보단 낫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훈수두기를 좋아한다. 아마도 내가 사람보다는 조금 더 만만한 쓰레기기 때문일까. 아무리 쓰레기라도 잠을 너무 많이 잔다는 둥, 사람은 아니지만 결혼은 해야 하지 않겠냐는 둥, 안정적으로 취직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둥. 하다 하다 밥도 하루에 한 끼만 먹으라던가 탄수화물을 줄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기괴한가. 잠을 줄이고 동태 눈깔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쓰레기로 태어나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잠은 죽어서 잔다는데 잠을 안 자면 죽는다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