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이 중환자실에 나타났다.

by 퓌닉스

처음 보는 선생님이 회진을 왔다.

늘 오던 분은 초록색 수술복 차림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하얀 가운에 까만 양복바지의 아주 깔끔한 차림이었다.


“심장이 멈춘 원인이 뭔지 검사할 거예요.

검사 결과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으면,

심장이 멈추지 않게 하는 기계를 부착하실 거예요.”


깔끔한 차림에 이런 설명은

그분을 의료기기 영업사원으로 오해하게 했다.

브로셔도 있었던 것 같다.


설명을 휘뚜르 마뚜루 폭풍처럼 하고,

휘리릭 떠나신 다음 병실에는 적막함이 찾아왔다.


후에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섬망의 하나로 받아들였다.

다른 초록옷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기 전까지…


이 때는 몰랐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차라리 이때 그저 끄덕이며 무조건 하겠다고 매달렸어야 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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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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