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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파파 Oct 18. 2023

“오늘이 가장 맛있다!”

아이에게는 항상 좋은 것을 주고 싶다

“지금까지 먹었던 미숫가루 중에서 오늘이 가장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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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말에 아내와 나는 순간 크게 웃었다. 나는 매일 아침을 먹을 때마다 “크으으, 지금까지 먹었던 아침 중에서 오늘이 가장 맛있다!”라고 종종 얘기하고, 식사를 준비해 준 아내는 고맙다며 좋아하고는 했는데, 아이가 그것을 따라한 것이다. 아내나 아이 듣기 좋도록 내가 꾸며낸 말이 아니다. 이른 시간 새벽 달리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내와 아이와 함께 아침을 먹으면 그게 그렇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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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는 아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다시 한번 내 행동거지를 바로 잡으며 삼가고 조심하게 된다. 사실 나는 그렇게 도덕적인 부류의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이 사는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바른 삶일 텐데, 나는 부모님과 아내의 속을 상하게 한 적이 많다. 아이가 태어났다고 사람이 갑자기 완벽히 변할 수 있겠는가. 다만 최선을 다해 나아지려 노력할 뿐이다. 그 시작은 나태주 시인의 <너를 두고>처럼 작은 것이라도 좋은 것을 주기 위한 대부분의 아빠 마음이다. 내가 하는 말 가운데 가장 고운 말을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다. 나의 생각 중에서 가장 예쁜 생각을 아이에게 주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아이에게 보이고 싶다. 나 스스로 아이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아빠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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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트랙에서 3000미터와 1000미터를 달렸다. 힘든 운동이었지만 기운 넘치는 에너지와 엔도르핀 호르몬 덕분에 집에 돌아와서도 기분이 좋고 아침 밥맛이 좋았다. 잠에서 깬 아이도 나의 그런 모습을 보며 기분 좋고 편안해한다. 이 운동, 정말 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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